홍준표의 장탄식 "복당 추진은 후안무치…새 지도부 구성으로 국면 전환 필요"
  • ▲ 홍준표 경남도지사ⓒ뉴데일리DB
    ▲ 홍준표 경남도지사ⓒ뉴데일리DB



    4.13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공천 과정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람들에 대한 복당을 결정했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언론들은 정권심판과 여소야대 정국이란 잣대를 들이대며 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민심이 바뀌면 대통령의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참패를 했으면 원인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 후 지지자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언론들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면 전환을 위한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임명하고 비대위 구성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정무라인의 교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선거 개입을 자인하는 모양새여서 우물쭈물하고 있다.  

    15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최고위의 복당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그의 주장이다.

    내가 속한 정당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거 끝난 이튿날 한다는 것이 무소속 복당시켜 제1당 되려고 시도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습니다.
    민심이 제2당으로 만들었는데 그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무소속 끌어들여 무리하게 제1당이 되려고 하는 저의는 어디에 있습니까?
    153석 과반수가 넘을 때도 야당 눈치 보느라 법안처리하나 못한 여당수뇌부가 이제 자신들 국회감투분배에 유리한고지 점하기 위해 당에서 내친 무소속을 다시 끌어들이려고 하는 짓은 참으로 후안무치합니다.
    153석일 때도 선진화법 핑계대고 일하나 하지 않던 분들이 무소속 끌어들여 129석이 되어본들 안하던 일을 하겠습니까?
    정체성이 맞지 않다고 내친 사람이 선거과정에서 반성하고 이제 정체성이 동일해졌습니까?
    시간을 갖고 냉혹한 자아비판을 한 후 해도 될 일을 자신들을 감투보존을 위해 선거가 끝나자마자 무소속복당 운운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짓들입니다.


    20대 국회는 3당 중 1당만 반대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복당을 통해 원내 1당이 되는 것은 국회의장 지명권을 가지는 것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유리한 입지를 가지겠다는 의도 말고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패가망신한 정당이 제일 먼저 보이는 모습이 자리다툼이라니 홍준표 지사의 이런 질책이 과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빠른 시간 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과 20대 1기 원내대표를 뽑는 일이다. 진 것을 이긴 것으로 바꿀 수 없다면 국면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총선에서 보여준 정당지지는 4대 3대 3이다. 새누리당이 여전히 1당이란 의미다. 민심은 늘 움직인다. 따라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는 당내 화합을 주도할 인물로,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에서 지략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뽑아 석고대죄하고 환골탈태한다면 내년 대선도 어둡지만은 않다.

    청와대는 언론에 등장하는 호사가들의 평론이나 질책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원칙과 신뢰를 지켜나가야 한다. 총선 패배는 원칙 없는 공천으로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조속히 정무라인을 교체하고 중폭 이상의 개각을 준비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유승민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의 복당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난 후에 처리하면 된다. 그 외의 복당 신청자들에 대한 처리는 구성될 비대위에서 논의하면 된다. 투-트랙으로 처리해야 하는 이유는 탈당 사연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진박으로 구분된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물론이고 새롭게 입성한 진박 의원들은 백의종군해야 한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진실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의 간판이 돼야 떠난 민심을 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