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정무수석 "현심? 오해를 받을 순 있지만 사실무근" 반박
  • [4.13 총선] ‘험지 차출론’ 먹힐까?

    최근 새누리당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언행을 두고 부산, 경남지역 정가가 박심(朴心)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나 국가 행정사무와 관련해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의 말과 행위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친박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조차 박심(朴心)을 가장한 현심(玄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것. 

    부산과 경남 정치권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의 해운대 출마,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사하갑 출마, 경남 사천의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출마와 관련해 그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남식 전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부산 사하갑의 경우 현기환 정무수석이 지역구 의원을 했던 곳이란 점,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경우 현기환 수석과 상의했다는 얘기가 후보 측근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 최상화 전 춘추관장의 경우 대통령 행사에서 대통령 뒤에 서있던 박대출 의원과 자리를 바꾸게 만들었다는 점 등이 이런 논란의 진원지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현기환 정무수석은 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과 허남식 전 시장이사하포럼의 고문으로 계시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을 순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거론되는 분들과 선거 관련해 어떤 얘기도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현심 논란은 사실무근이란 주장이다. 

    21일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험지 차출론’을 사실상 당론으로 결정하자,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경우 서울 광진갑, 허남식 전 부산시장 사하을 출마설이 여의도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광진갑의 경우 현역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이란 점, 부산 사하을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진갑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전혜숙 전 의원이 21일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고 김한길 의원이 탈당할 경우 3자 대결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안 전 대법관이 큰 정치를 노린다면 해 볼 만 하다는 평이 나온다. 

    안 전 대법관은 22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해운대로 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사하을의 경우, 허남식 전 시장의 정계 복귀 명분으로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22일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사하갑)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허남식 전 시장에게 지역구인 사하갑을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 전 시장측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문 의원의 발표는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천 지역구를 두고 박심(朴心)인지, 이를 가장한 현심(玄心)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당론으로 결정된 ‘험지 차출론’과 부딪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박심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