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나아지나 했는데, 3개월 만에 또 발생한 대우조선해양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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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일 화재가 발생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자 근로자들이 대피하고 있다.ⓒ뉴데일리
    ▲ 10일 화재가 발생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자 근로자들이 대피하고 있다.ⓒ뉴데일리


    최악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지원과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지난 8월에 이어 화재가 또 발생하며 대우조선의 경영 안정에 있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10시 40분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8만5000톤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번 탱크 내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J협력업체 직원 장모(50·여)씨가 숨지고 인근에서 함께 작업 중이던 전 모(44)씨 등 4명이 중상을, 박 모(29)씨 등 3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인근 대우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중상자 중 1명은 현재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선박 내부에서는 131명의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사망자를 포함한 중경상자 모두가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지난 8월24일에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LPG 운반선 내부에서 불이 나 내부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 ▲ 10일 화재가 발생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뉴데일리
    ▲ 10일 화재가 발생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뉴데일리


    소방 인력 300 여명과 소방차량 27대를 현장에 투입해 1시간여 만에 화재를 진압하긴 했지만 사망자와 중경상 도합 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는 지난 8월에 9명의 사상자를 냈던 화재와 장소·원인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측의 안전관리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탱크 내부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내장재로 튀어 불길이 발생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여 더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지난번 화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크다.

  • ▲ 대우조선해양ⓒ뉴데일리
    ▲ 대우조선해양ⓒ뉴데일리


    한편 최근 대우조선 경영난에 있어 혈세 4조2000억 원이 투입되며 대우조선해양 쪽은 고위 임원급 직원 30%를 줄이고, 고용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생산직 7000여명과 사무직 6000여명 정규직원의 일자리는 국민 세금 덕에 일단 위기를 모면했으나 그 피해가 자칫 고스란히 협력업체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껏 동일노동을 하며 정규직에 비해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아온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 보장에 대해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피해의 불공정'에 대한 위기감이 조선업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3개월 만에 2건 연이어 발생한 대우조선 화재사고의 피해자들이 또 모두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사실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 직원이 혹여 부당한 처우를 받게 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세계 최초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충격 시험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10일 밝히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온 대우조선해양은 3개월 만에 재차 발생한 뜻밖의 사고로 인해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