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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아니었다면 더 큰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지도 모릅니다.”
지난 10일 발생했던 거제 대우조선해양 화재 발생 당일 날 숨졌던 협력업체 화기감시팀 소속 직원 장숙희(50,여)씨의 숭고한 희생이 뒤늦게 알려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당초 화재 발생시 그녀는 배 입구로 몸을 피했다가 다시 선박 내부로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과정에서 대다수의 동료들을 탈출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알려졌다.
20일 경남 거제경찰서와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당시 오전 10시 40분경 화재가 발생하자 화기책임자였던 협력업체 직원 장숙희 씨는 어두운 탱크 안을 다급히 돌며 대피용 호루라기를 불며 동료들을 피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박 내부엔 13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고 화재감시자 직책을 맡고 있던 장 씨의 희생정신으로 수많은 동료들이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탱크 내부는 칸막이가 많고 비좁아 불이 나도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화재 원인이 될 만한 물질을 제거하고 불이 났을 때 근로자를 대피시키는 ‘화재감시자’ 직책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탱크 안에서 작업을 했던 한 협력업체 직원이 말하길 본인을 포함한 대다수 근로자들이 아주머니의 호루라기 소리와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대피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 씨가 대피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근로자가 희생돼 대형 인명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장 씨는 진정한 의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숨진 장 씨는 대우조선해양의 J 협력업체 화기감시팀 소속 수습사원으로 4개월 교육을 받고 현장에 배치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사고를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우조선 심경훈 과장은 “합동조사에서 장 씨가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수행한 정황이 나타났다”며 “조사가 끝나면 보다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일 거제경찰서장은 “장 씨가 본인의 안전만 생각했다면 쉽게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교육 때 익힌 대로 화재감시 역할을 충실히 하다 희생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 씨에게는 운수업에 종사하는 남편과 회사원 아들(22), 고교 3학년 딸(1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