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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산으로 송환되는 태국 콜센터 총책 C모 씨ⓒ부산경찰청 제공
    ▲ 부산으로 송환되는 태국 콜센터 총책 C모 씨ⓒ부산경찰청 제공


    태국 방콕에 거점을 두고 5개 콜센터를 운영하며 서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 돈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태국과 공조해 검거한 태국 내 보이스 피싱과 도박사이트 조직 68명 중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던 7명을 부산으로 송환해 전원 구속 입건하고 다른 콜센터 공범 2명도 추가로 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해외에서 도주한 16명을 지명 수배하고 콜센터의 부총책인 차 모(35)씨를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해 수배중이다.

    콜센터 총책 정 모(42)씨 등 조직원 11명은 지난 3월부터 방콕 시내에 50평짜리 콘도를 임차해 노트북과 전화기를 설치해 00은행을 사칭해 김 모(65)씨 등을 포함한 87명의 피해자들에게 10억 5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콜센터 총책 정씨의 관리 하에 월 300만원 또는 편취금액의 20%~30%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역할을 분담해 월세 200~250만원의 고급 콘도에서 호화생활을 하며 별개의 콜센터를 3개 더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총책 정씨는 약 8년 전, 방콕에 주택을 임차해 남녀 음란 채팅사이트 만들어 태국 발 수신자 부담 국제 전화요금 6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인해 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추가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한, 태국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압수물인 노트북을 분석한 결과, 범행기간 중 10일간 편취 금액이 무려 9억 원에 이른 것으로 보아 전체 피해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개인정보 DB를 “00콜” 프로그램에 연결해 범행대상 피해자를 선정한 뒤 개인정보를 알아낸 다음, B 신용정보조회 사이트에서 개인 여신 정보를 확인하고 마치 은행인 것처럼 피해자를 교묘하게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범죄수사대장 조중혁 경정은 "인터폴과 협조해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들의 소재를 파악중이며 이미 국내에 입국한 추가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국내 현금 인출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 관련자들에 대해 계속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