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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최근 다른 파 조직원 등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공권력에 대항하는 등 다시 활개치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폭력2팀은 검찰로부터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지명수배자 김 모(35)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新연산동파 행동대원인 김씨 등 2명은 지난 2013년 8월 21일 밤 11시 경 수영구의 한 상가 지하도박장에서 재건20세기파 변 모(32)씨가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온몸을 수회 폭행해 전치 5주의 골절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피의자 김씨는 폭행혐의 등 도합 6건의 사건으로 부산지검 범죄단체조직 관리대상에 올라있는 지명수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폭력 행사 뿐만 아니라 성매매 범죄, 갈취,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첩보를 입수 이들에 대한 집중 단속 등을 통해서 검거 작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상통합파의 행동대원 임 모씨는 지난 6월 30일 새벽 5시경 초량동 소재의 한 모텔에서 스마트폰 어플로 만난 여성에게 15만원의 대가를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해당 여성과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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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산칠성파 조직원 2명은 지난 6월 17일 새벽 6시경 부전동 소재의 한 노상에서 재건20세기파 조직원 박 모씨가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 씨와 상호 폭행을 하다 각각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지난 9월에는 부산에 불법체류 중인 태국여성 5명을 고용한 뒤 출장마사지를 핑계로 유사 성행위 등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칠성파 조직원 배 모씨가 검거되기도 했다. -
얼마 전 부산에서는, 전국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칠성파 조직원 검거작전을 펼치던 검찰 수사관들을 폭행하고 범인 도주를 도운 동료조직원과 친구 6명이 구속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해 부산의 조폭 도시 이미지가 한층 짙어지기도 했다.
2015년 9월 기준 ‘경찰 관리대상 폭력조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폭은 213개 중 22개파가 부산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순서지만, 경기·서울과 인구비례 등을 따졌을 때 실질적인 사건사고는 부산 지역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검경의 범죄단체조직 관리 대상에 올라있지 않은 신흥 폭력 조직과 추종 세력 등의 폭행이나 금품 갈취 사건·사고들로 미루어,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수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의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부산 내에서의 각 조직폭력배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소규모 신흥조직과 추종조직 등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라며 기존 조직의 검거뿐만 아니라 신종 세력이 결성돼 확대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검·경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