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 희롱 대상된 합참의장 '인민군대장이야 우리 군 책임자야?'


  • 지난 4일 오전 7시 35분과 40분, 경기 파주의 서부전선 DMZ에서 두 발의 폭발음이 연이어 터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통해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다.

    5일 오후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은 대통령에게 현지조사 결과 폭발물이 북한의 목함지뢰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 사이에 우리 군 최고 지휘기구인 합동참모본부의 수장인 최윤희 의장은 국방부 기자들과 국회 국방위 위원들에게 10일까지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폭발한 지뢰가 북한의 목함지뢰로 추정되지만 유엔사 군사정전위와 국방부가 합동조사를 한 후 밝히는 것이 정확하다는 게 이유다. 

    엠바고가 받아들여지자 최윤희 합참의장은 용산의 한 음식점으로 이동해 합참 공보실 직원들과 폭탄주를 마셨다. 합참은 이 날 퇴근길에 회식을 한 것이고 과도한 음주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적이 우리 지역에 침투해 매설해 놓은 지뢰를 밟아 2명이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회식이라니 기가 막힌다. 상황이 생기고 난 후 인민군 대장이라면 기쁨에 폭탄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저잣거리에서는 ‘최윤희는 인민군 대장’이란 비아냥거림이 나온다. 

    5일 최윤희 함참의장은 북한군의 소행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 유엔사와 국방부의 합동조사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5일 합참의장은 회식이 아니라 적의 도발을 어떻게 응징할 것인지,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 따지는데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부끄럽게도 군 장성들의 '음주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은 해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 30여명과 함께 폭탄주를 돌리고 있었다.

    조사 결과 1시간 동안 양주 10여잔을 들이킨 것으로 드러난 이 의장은 "음주는 했으나 만취는 안했다"는 이상 야릇한 해명으로 네티즌으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신현돈 전 1군 사령관이 '음주 추태' 사건에 휘말려 '大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모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오창휴게소에서 '볼 일'을 보다 '복장 불량'으로 민원 신고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신세가 된 것.

    당시 국방부는 "소주 2병 이상을 마신 신 사령관이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상태로 이동했었다"고 밝혔다.


    "하루 빨리 복귀해 대한민국 군인으로 영원히 남고 싶다. 팀원들이 안 다쳐서 천만다행이다."

    이제 갓 스물 셋인 김정원 하사의 말이다.

    "빨리 군에 복귀해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

    두 다리를 잃은 21살 부산 사나이 하재헌 하사의 말이다. 

    제2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6명의 영웅들 얼굴이 교차된다.

    ‘우리 군 합참의장이 인민군 대장이냐’란 비난을 들어도 변명만 늘어놓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 젊은 청춘들이 적에게 터지고 깨지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국방부 높으신 분들은 최신병기 폭탄주를 가지고 있으니 만사형통이겠다. 사고 날 때마다 터뜨리고 주무시니 좋은 밤 보내시겠다. 오늘도 한 방 터뜨리시고 ‘굿 나잇’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