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군은 22일 오전 안의면 월림리에서 2003년 화재로 소실됐던 절개있는 선비의 상징 함양농월정 종도리(마룻대)를 올리며 건물의 무사안녕을 축원하는 상량식을 개최했다.
농월정은 예부터 정자문화의 보고라 불리는 화림동 계곡정자 가운데 하나로, 조선 선조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바 있는 지족당 박명부가 병자호란때 굴욕적인 강화가 맺어지자 벼슬을 버리고 정계에서 은퇴해 지었다.
이 같은 농월정에 얽힌 절개의 사연과 정자 앞 널찍한 달 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정취덕분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함양의 대표명소였으나, 2003년 화재로 소실되면서 안타까움을 사오던 터에, 지난해부터 총 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복원사업이 추진돼왔다.
이날 상량식에는 임창호 군수, 신성범 국회의원, 김종연 부군수, 진병영 경남도의원 등 군 및 성균관안의유도회·향교, 문중, 자문위원, 이장단, 안의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시공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복원을 기원했다.
임창호 군수는 “지금도 우리고장 선비문화의 상징인 농월정이 화재로 소실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던 그때의 안타까움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을 거친 뒤엔 두 번 다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변보안시설도 강화해, 함양의 대표명소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면 3칸, 측면2칸의 목조 팔작지붕 2층 누각의 농월정 원형복원은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함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