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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확대를 위해 지역에 잠들어 있는 폐교·폐기차역·무상주택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 창조경제연구실 김상우 박사는 12일 ‘울산의 유휴공간,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으로’라는 주제로 이슈리포트를 발간했다.
김 박사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문화예술의 1차 생산자인 문화예술인들의 자생력 확보와 나아가 울산 문화예술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 내 폐교·폐기차역·무상주택 등 유휴공간을 창작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현재 울산시교육청이 집계한 지역 내 폐교는 14곳이며 이중 체험관, 교육장 등으로 자체 활용되는 곳을 제외한 동해·두북·미호·무룡·용암분교 등 5곳은 임대, 매각이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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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에 해당하는 울산지역 폐기차역인 선암역, 효문역 등 2곳을 활용하되, 선암역의 경우 2018 동해남부선 복선화사업이 완공되면 다시 역사로의 기능을 갖게 되므로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에 매년 늘어나는 사글세 및 무상주택 가구들을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 구·군별로 대상이 되는 주택을 선정,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들 주택을 활용하면 지역민들은 주택임대로 인한 임대료를 보전할 수 있으며,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안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유휴공간의 관리주체인 교육청, 철도공사 등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지역 유관단체 및 기업을 대상으로 창작공간을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포함했다.
더불어 그는 울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도록 창작공간 입주시 자체 프로그램 운영을 의무화하고, 구·군별 창작공간 구축에 있어 장소성을 부여해 특색 있는 문화거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우 박사는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문화예술의 다양한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 중·대형 공연장과 전시장 위주의 인프라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며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은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활용되지 않는 유휴공간이 창작공간으로 재탄생되면 방문자 증가에 따른 주변 상권에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창작공간에 입주한 문화예술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시민 스스로 메세나 역할을 수행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발전연구원이 발행하고 있는 ‘이슈리포트’는 도시경쟁력 강화 및 지역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발굴, 분석하는 연구 보고서다.[사진=김상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