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갑, 제20대 대통령 선거부터 지지세 변화 감지사천남해하동, 인물 선거 2022년 지방선거 남해·하동 국힘패배
  • ▲ 경상남도 국회의원 지역구 현황도. ⓒ
    ▲ 경상남도 국회의원 지역구 현황도. ⓒ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경남 총선판’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이 총성 경선 룰을 발표하고, 전략공천(우선추천) 지역 분류 이야기가 나오면서 총선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자가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현역 의원과 출마자들이 저마다 공천을 둘러싼 계산에 분주하다. 지난해 실시한 당무감사에서 경남 중진의원 2명이 하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물갈이’ 관측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경선을 해야 하는 선거구의 긴장감도 높지만, 전략 공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곳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 최대 50곳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기준을 밝혔다. 

    비교적 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 ‘김해갑’과 ‘사천남해하동’이 분류됐다. 하지만 장동혁 사무총장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면 우선추천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여기에 해당하면 무조건 우선 추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해 김해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해갑=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는 됐지만 접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해갑은 민주당이 지난 17대 총선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 영향으로 보궐선거를 포함해 총 6번 선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현역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2012년 이후 내리 3선을 해왔다. 김해고등학교(4회) 출신으로 김해 정치인들의 프리미엄을 가진 게 장점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부터 양당 지지세의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0.34% 대 45.23%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홍태용 김해시장이 12년만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되고, 김해고 출신들이 이번 선거에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승리 기세로 총선 승리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57), 권통일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51), 김정권 전 국회의원(64), 박동진 GOOD개발그룹 회장(48)이 뛰고 있다.

    ◇사천남해하동= 이 지역은 현역의원 불출마와 사고 지역구에 해당돼 전략공천지로 분류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누가 전략공천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하영제 의원이 탈당한 상태로 출마 자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지역구의 선거 구도를 살펴보면 인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보는 판도가 높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보면 사천을 뺀 남해·하동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패했다. 이는 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장실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68), 박정열 전 중진공 감사(62), 이철호 남해치과 원장(67), 조상규 변호사(46),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60), 최상화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58)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후보 등록이 없는 인근의 통영고성 선거구와 달리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는 6명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여러 후보가 난립해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것은 타지역에 비해 뚜렷하게 부상하는 유력후보가 없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천남해하동 선거구가 전략공천지로 분류되면서 과연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정치인 중에서 적임자가 나올지 등의 지역민의 관심이 뜨겁다. 

    국민의힘 전략공천 기준이 언론 등에 공표되면서 이미 등록된 예비후보군과 별개로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과 서천호 전 국정원 차장이 유력 전략공천 대상자로 지역민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강남일 전 차장은 사천 출신이고 검찰에서 고위직을 거치면서 집권층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이 회자되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역민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서천호 전 차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선을 준비했고 요직을 거치는 등 지역에 잘 알려져 있고, 최근에도 계속 지역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서 전 차장은 사면복권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설날 전 예정된 특별사면복권과 전략공천이 맞물려 있는 상황으로 사면복권이 현실화되면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고재성 전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51)과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53) 등 2명이 경쟁할 전망이다.

    사천남해하동은 다른 지역 못지않게 많은 현안들과 발전정책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 1월9일 우주항공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의힘 전략공천 대상자 선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