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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피해지역들의 특별재난지역 검토를 위해 부산과 울산 등지의 피해현장을 찾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앉아서 느긋하게 피해상황을 보고 받을 생각은 말라"고 각 정부 부처 실무자들에게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6일 오후 8시30분 각 정부 부처 실무자들과 함께 '태풍 차바 피해복구대책 긴급당정협의회'를 부산시당에서 열고 울산을 비롯한 태풍 피해 지역에 '실질적이고 신속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단식 농성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나흘만에 퇴원해, 이번 태풍으로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부산 해운대구와 울산 태화시장 등을 방문한 이정현 대표는 "피해지역들의 상황이 처참할 지경"이라며 해당 지역들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회의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특히 해운대 마린시티는 지난 2003년 매미 때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라며 "이번에 방제시설 등 반드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경남 새누리 의원들 역시 "울산,부산 외에 경남 지역 역시도 양산과 창원 등이 피해를 크게 입었다"며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부분에 있어 양산도 반드시 포함을 시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은 "경주는 지난번 지진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는데 태풍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맞았다"며 "관광도시 경주가 현재 지진과 태풍으로 인해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부분도 꼭 감안해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
각 지역별 건의사항을 모두 들은 이정현 대표는 "종합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복구 방법을 생각해야한다. 컨트롤타워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국무조정실에서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신고를 기다리지 말고 가동할 수 있는 인력과 모든 장비를 빨리빨리 동원하라"고 말하며 "울산을 방문해보니 양수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양수기가 부족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듯 성토하기도 했다.
이 날 이정현 대표는 "공무원들 빼놓고는 어느 주머니에 뭐가 있는지 국회의원들도 모른다"며 각 정부 부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지원 가능 예산 여부를 파악해달라. 오늘 주문한 모든 사항을 반드시 재점검할테니 전 부처는 다음주 월요일 최고회의 때 모두 참석하라"고 거듭 압박을 가했다.
또한 그는 "울산과 부산 침수구역을 둘러보니 해당 지역은 이미 특별재난지역 선정 기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선조치가 가능함에도 규정과 원칙을 따지고 들어 복구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이를 반드시 문제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특별재난구역을 지정하는 국민안전처 이성호 차관은 "시간 단축을 위해 재난구역선포 기준을 넘어간 곳에 한해서는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 기획재정부 송언석 제2차관 역시 "1조2000억원의 예비비를 필요한 곳에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 대표는 "당장 특별재난구역을 선포해야 하는데 그 기준과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산업부,기재부,행자부,안전처 등 각 부처에서 해 줄 수 있는 모든 예산집행 문제를 서둘러달라"고 재차 당부하며 긴급협의회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