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의 '우병우·사드'비판 두고 "야권의 오만에서 비롯, 중립적이어야할 의장 몫 아냐"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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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뉴데일리
지난 1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사드배치 문제'를 언급·비판했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를 두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일 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민정수석은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하고,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그 당사자가 직을 유지한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된다"며 공직자비리수사처(이하 공수처) 신설 필요성을 심도있게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최근 가장 주요현안인 사드문제에 대해서도 "사드배치 불가피성을 떠나 내부에서 전혀 소통이 없었고 그 결과 국론이 분열됐다"며 "국민과 국회가 언제까지 남북 간 치킨게임 관망자로 있어야 하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홍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은 야권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하는 글을 두 차례에 나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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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발췌
홍 지사는 먼저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를 두고 "총선 결과 여소야대가 되었고 정권교체 10년 주기를 감안해 차기정권은 야권으로 넘어간다고 보고 현정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한 정략적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역대 국회의장은 여야를 통틀어 의장으로 선출되면 국회법 규정대로 자당에서 탈당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국회를 운영해왔다. 민주당 출신이었지만 김원기, 임채정 국회의장도 그렇게 국회를 운영해왔기에 한나라당의원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19대 후반기 국회의장은 여당출신임에도 오히려 야당편향적 국회 운영을 하는 바람에 국민의 빈축을 샀고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인 정세균 의장은 노골적으로 야당편향적 발언으로 20대 국회 시작부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동시에 "국회의장은 나라의 어른으로 의장을 마치면 정계 은퇴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며 "의장이 임기후에 정치적 욕심을 계속 가질 때 이런 의장답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분수에 넘치는 감투는 자신의 목을 꺾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정치를 그렇게 오래하고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며 "환지본처라고 했다. 원래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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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발췌
또한 그는 정세균 의장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언급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전함과 동시에 "그것이 여야 정쟁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중립적이어야 하는 의장의 몫은 아니다"며 정 의장에게 중립을 지켜라는 경고성 멘트도 함께 덧붙였다.
이어 "공수처법안은 위헌요소가 있기때문에 그간 국회통과가 안된 것이고 의장이 결론 내릴 것은 아니다"며 "대법원장이 구체적 사건 재판중에 결론을 말할 수 없듯, 의장도 현재 국회계류중 법안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언급과 관련해서도 "사드문제는 입법문제도 아니고 아직 예산문제도 아닌 현재 진행중인 행정부의 권한에 속한 문제로 이 역시 의장의 몫이 아니다"고 재차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 지사는 "의장은 의장으로서 충분히 존재가치가 인정되는 것인데 조급함을 보이는 것은 야당 주자로서 입지를 세우려는 책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그렇게 국회운영을 하면 19대 후반기 의장과 같은 평가를 받는다. 자중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