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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와 전국 백병원 5곳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의 3종 비리 실태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임관혁)는 백병원 간납업체 A사 前 대표 박 모(6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백낙환(89) 前 인제학원 이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및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검찰 중간수사발표에 따르면 백낙환(89) 前 인제학원 이사장은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로 A간납업체를 설립해 박 씨를 대표로 위임하고 백병원 내의 모든 부대시설 운영과 각종 납품을 독점하도록 했다.
A 간납업체는 전국 백병원 5곳에 병원의 모든 용품 구매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는 업체다.
검찰은 백 前 이사장이 박씨와 공모해 지난 2010년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운영자금 30억원을 빼돌려 주식매수 대금으로 사용하고 백병원 입점업체 주인들로부터 운영권을 빌미로 10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챙긴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의약품납품 비리도 수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의약품 판매대행업자 김 모(49)씨가 청탁한 특정 의약품을 환자에게 처방해 준 대가로 매달 외제 승용차 할부금 156만원 등 지난 2010년부터 총 1억23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로 해운대백병원 교수 주 모(52)씨를 구속 기소했다.
채용비리 역시 존재했다.
해운대 백병원 신규직원 채용시 자신의 딸을 채용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해운대백병원 행정부원장 백 모(51)씨와 답안 제공에 가담한 경리부장 등 3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백낙환 前 이사장과 6촌지간인 것으로 전해진 부원장 백 씨는 경리부장에게서 전송받은 면접 문제와 모범답안을 자신의 딸에게 그대로 외우게 해 3등으로 합격시켰다.
당시 신입 공채에는 3명 정원에 328명이 지원해 10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백병원 직원은 사립학교법에 따른 교직원으로 7급 공무원에 준하는 지위를 취득한다.
검찰은 이 같은 채용비리가 역대 최고 청년실업률을 기록하는 현 세태에도 불구하고 각본에 따라 수많은 지원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켜 헌법 가치인 기회의 평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역 의료계 종사자들이 의약품 유통 등의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