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유치, 지역·정치적으로 쟁점화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시사해...
  • ▲ 권영진 대구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이 17일 오전 경남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영남권 신공항 현안논의를 함께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권영진 대구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이 17일 오전 경남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영남권 신공항 현안논의를 함께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영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이 자칫 4대1의 지역 대결구도로 흘러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을 제외한 대구,경북,울산,경남 4개 광역단체장이 17일 경남 밀양에서 긴급회동을 가지고 '영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은 이 날 긴급회동에서 "과거 지역 갈등으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 자체가 무산된 바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모였다"고 전했다.

    영남권 광역단체장이 한데 모여 신공항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미래가 달린 영남권 신공항은 국제적 기준과 공정한 절차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고 전하며 최근 가덕신공항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부산시를 상대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부산시가 지난해 1월 19일 합의원칙을 준수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011년 영남권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부산 가덕도와 밀양이 맞붙었지만 정부는 두 곳 다 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려 신공항 건설 자체가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광역단체장만 긴급회동을 가졌다는 점은, 최근 부산에서 각종 시민단체와 상공인들이 가덕신공항 유치를 위해 적극 홍보전에 나선 것에 나머지 시·도가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나선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공항의 후보지 중 하나인 밀양에 부산시장을 뺀 나머지 영남권 광역단체장들이 모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는 것은 이들이 밀양을 신공항 후보지로 선호하고 직·간접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암묵적으로 내포한 것으로 비춰진다.

    한편, 이와 같은 부산시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장들의 밀양긴급회동은, 6월말 나올 신공항 최종 용역결과를 한달여 앞두고 신공항 유치가 지역·정치적으로 쟁점화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부산시와 나머지 영남권 지역간의 대결구도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지 관심이 고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