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앞 홍준표 "전술핵배치, 中 불쾌해도 우린 살아야"

"중국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은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 중국이 더 적극적 협조 해달라 "

11일 경남도를 방문한 추궈훙(邱國洪) 주한국중국대사를 만난 홍준표 지사는 한중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동시에 북핵을 언급하며 '한반도 핵균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먼저 홍준표 지사는 작년 11월 중국 시짱자치구를 방문한 경험과 시짱자치구와의 우호협정 체결 과정을 소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호교류 확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추궈훙 대사는 "지방과 지방간의 잠재력을 발굴해 양국 간 우호관계를 다지고 세계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던 추 대사는 이날  "정치적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중국은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준표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추 대사에게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사드배치로는 한반도 군사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해 핵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자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을 겨냥한 무장"이라고 짚으며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생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기를 기대했지만, 중국이 북핵을 통제하지 못했다. 이제는 북한이 중국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마냥 중국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한반도 핵균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사드배치는 중국에는 불쾌한 문제지만 우리나라에는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사드배치로는 한반도의 군사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대해 추대사는 "중국의 분명한 입장은 북한의 핵개발을 불인정하는 것이고 또한 핵개발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양국 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고견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솔직한 의견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