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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원의 향토기업 몽고식품 명예회장 김만식(76)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몽고식품은 2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이름으로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간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하다 지난달 말 권고사직당한 A씨가 김 회장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한 증거라며 녹취파일을 지난 23일 공개함으로써 시작됐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 회장은 운전 중인 A씨를 향해 "코스를 몰라, 네 X으로 보이나 내가, 더러운 XX,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 문 올려라, 춥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게다가 A씨는 폭언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에는 급소를 걷어차여 정신을 잃었다고도 폭로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끝이 아니었다.

    김 회장이 평소 다른 직원들에게도 인격 모독적인 비하 발언 등을 쏟아냈다는 증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부터 몽고식품 관리부장직을 맡아 김 회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 온 K(65)씨는 "김 회장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육두문자를 달고 다녔고 아랫사람을 지칭할 때 '돼지,병신,멍청이' 등의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그에 그치지 않고 술을 마시면 사람에게 침을 뱉는 일도 있었다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J씨는 "김 회장의 욕설 때문에 한동안 환청에 시달렸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덧붙이며 기타 다른 여직원들도 많은 봉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식사 중에 여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술병을 집어던져 옷을 다 젖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는 것인데 그는 "김 회장의 성희롱 발언에 그만 둔 직원들 중 내가 기억하는 직원만 10 여명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만식 회장은 운전기사의 폭행 주장에 대해 지난 23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어깨를 툭툭치는 정도였고, 경상도식으로 '임마', '점마'하는 정도였을 뿐이었다"고 폭행을 부인한 바 있다.

    운전기사의 증언이 보도된 뒤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엄청난 비판여론과 함께 폭주하는 네티즌들로 인해 차단된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또 다른 증언들이 끊임없이 등장함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오너의 '갑'질 횡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며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편, 몽고식품은 1905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기업 중 하나로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 판매해 지난해 447억원의 매출을 거둔 경남 지역 향토 대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