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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출신 대학생을 위한 서울 강남 기숙사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남도는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시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 조성한 공공주택지구 내 공공시설용지를 대학생 기숙사인 가칭 '재경 남명학사' 부지로 매입했다.
在京 남명학사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남도내 출신 서민자녀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 격차 좁히기' 차원에서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의 하나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당시 김혁규 지사 공약사업으로 검토되다가 2007년 김태호 지사 시절 설립방안 용역까지 시행했지만, 일부 학생들만 위한 특혜라는 지적으로 추진되지는 못했다.
이후 홍준표 지사가 지난 7월 민선 6기 취임 1주년을 맞아, “가난 대물림을 차단하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구현해야한다”며 서민자녀 4단계 교육지원사업을 밝히며 재추진된 것이다. -
남명학사 건립은 그 중 3단계 사업으로, 지난 9월 경남도는 서울시 및 강남구와 협약을 체결해 도시계획과 행정절차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절차를 마련했으며 기숙사 건립 공식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남명학사 부지매입까지 성사됐다.
남명학사 건립 터는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632번지에 4480㎡(1355평)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용지 조성원가인 88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현재 이 부지의 공시지가가 190억 원이고 주변에 비슷한 규모 업무시설 시세가 270억 원 정도로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도 재정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2016년 개통 예정인 KTX 수서역 인근에 위치한 남명학사 부지는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진주까지 1시간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강남고속터미널도 30분 거리에 있어 경남과의 접근성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오는 2017년 준공예정인 남명학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기숙사 숙실, 도서관, 식당, 도민회 사무실, 기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수용인원은 400명 정도가 될 예정이다.
재경도민회 사무실 등은 경남도내 시·군 특산물 판매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도내 학생은 매년 3500명 정도로 이들 중에서 성적이 우수한 서민자녀가 남명학사를 이용하게 된다.
또한 현재 수도권 지역 대학가 원룸 임대료가 월 50만 원선인 것에 비해 남명학사 이용금은 월 15만원 내외로 책정될 것을 감안하면 서민자녀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한편 현재 재경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는 7개 시, 도로 경기, 강원, 전북, 충북, 제주는 단독으로 운영하며 전남과 광주는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영남권 시․도는 재경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이번 남명학사 부지 매입으로 경남도가 영남권 5개 시·도 중 최초로 재경기숙사를 건립하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경남 미래를 이끌어 갈 지역 인재에 대한 투자인 남명학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자녀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산실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