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 1500여 명 참석해...
  • ▲ 15일 광복 70주년 경축식이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진주시 ⓒ뉴데일리
    ▲ 15일 광복 70주년 경축식이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진주시 ⓒ뉴데일리

    경남도내에서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진주에서도 서부청사 주관으로 광복절 행사가 개최 됐다.

    15일 오전 서부청사는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가족, 기관․보훈단체장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번 도 단위 경축식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진주에서 개최 됐으며 구국에 헌신하신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서부지역 도민들의 도약과 성장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로 치러졌다.

    행사는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경축공연 등으로 진행 됐으며 도지사 표창 수여와 유족 격려금 증정 등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를 축하 하기위해 서남부발전협의회는 신나는 풍물한마당을 펼쳤고 경축행사 후 에는 경남국악관현악단 ‘휴’ 에서 축하공연을 개최해 광복 7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 ▲ 최구식 서부부지사가 15일 광복 70주년 경축식 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부청사 ⓒ뉴데일리
    ▲ 최구식 서부부지사가 15일 광복 70주년 경축식 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부청사 ⓒ뉴데일리


    최구식 서부부지사는 축사에서 ‘광복 70주년 경축식’이 진주에서 열리게 된 역사적 배경과 생존해 계시는 애국지사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 했다.

    올해 4월 30일 서부청사 조례 공포와 7월 3일 청사 기공식으로 경남도 서부청사 시대는 사실상 막이 올랐습니다. 1896년 진주에 있던 도청이 일제 치하이던 1925년 떠나간 이후 90년 만에 서부청사의 이름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8.15 해방 때는 이미 도청이 가고 없든 상황이라 오늘 경축식의 역사적 의미는 각별할 뿐만 아니라 진주시민 입장에서는 오늘에야 비로소 70만에 광복을 되찾았다고 저는 감히 말합니다.

                         경남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특별한 분이 참석해 계십니다. 현재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가 81분 가운데 경남에 두 분, 그중 한 분이 영광스럽게도 이 자리에 함께 하셨습니다.

    여러분 앞에 계신 애국지사 정규섭 선생은 일제의 마지막 발악이 극성을 부리던 1944년 당시 진주고보 학생으로 광명회 사건에 의해 부산형무소에 투옥 되셨습니다.

    함께 투옥 되셨던 7분 중 한 분은 옥사 하시고, 한 분은 석방 직후 돌아가셨는데 선생께서는 기적적으로 풀려나셨습니다. 역사의 산증인이신 선생께서 부디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후손들의 귀감이 되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어디든 갈 때마다 역사의 현장을 찾아봅니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아야 어디로 어떻게 나갈지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중국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여순감옥과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을 방문했고 미국에서는 전명운, 장인환 의사의 샌프란시스코 의거현장에서 참배를 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 죽음을 마주한 채 일본 간수 앞에서 약해지지 않으려 스스로를 다잡으며 한 자 한 자 써내려갔을 한 청년의 모습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나이 31세. 어찌 죽음이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윤봉길 의사는 김구 선생 앞에서 선서식을 하고 마지막 이별을 고하며 “자기 시계는 몇 시간 밖에 쓸 일이 없다”며 김구 선생의 낡은 시계와 바꾸고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 때 나이 24세 였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은 이런 위대한 선조들의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목숨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물을 맛있게 마실 때는 그 우물을 판 사람의 고마움을 생각하라 했습니다.

    나라를 되찾아주신 정규섭 애국지사님 고맙습니다.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오신 유족님들 고맙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주신 선배 세대님 고맙습니다.

    이 모든 것과 함께 도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구식 서부부지사 축사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