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생 200여 명 참가… 고풍의 선비정신 재조명
  • ▲ 제26회 전국한시백일장.ⓒ김해시
    ▲ 제26회 전국한시백일장.ⓒ김해시
    조선시대 김해의 대표적 의인이자 의병장인 죽암 허경윤(1572~1646) 선생을 기리는 제26회 전국한시백일장이 24일 김해문화체육관에서 열렸다. 

    백일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생 200여 명이 참가해 선비정신을 품은 고풍의 한시로 선생의 절개와 기개를 노래했다.

    이번 백일장은 김해향교가 주최하고 금관이우회 주관, 김해시가 후원했으며, 시제는 '죽암 허경윤 선생 추모'로 정해졌다. 

    허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도굴된 김수로왕릉을 복원하고, 병자호란 당시에는 의병을 일으킨 인물로 김해 향토사에서 의로움의 상징으로 꼽힌다.

    행사장은 단정한 한복 차림의 참가자들이 죽암 선생의 삶과 신념을 글귀에 담기 위해 심사숙고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한시라는 정제된 형식을 빌려 의인의 절개와 학문, 시대정신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심사는 한시의 대가 5인이 맡아 시대적 맥락과 운율, 의미 전달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장원 수상자에게는 김해시장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됐고, 그 외 우수작에도 각각 시상이 이뤄졌다.

    박기태 김해향교 전교는 "죽암 선생의 절개를 기리며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대회였다"며 "앞으로도 대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태용 김해시장도 "김해의 대표 의인인 허경윤 선생을 추모하는 한시백일장은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