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허비 건립에 관한 문헌적 근거 명확, 지역사 연구 중요 자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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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충·효·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경상남도는 22일 합천군 삼가면에 위치한 ‘합천 양세삼강김씨유허비’’의 건립 시기, 공적 기록 및 고문서 등 문헌적 근거가 명확하고,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해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했다.‘합천 양세삼강김씨유허비’는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김난손(金蘭孫)의 '충'의 정신과, 그의 아들 김시경(金時卿)의 '효행', 그리고 며느리 초계 정씨의 '열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유허비는 1819년(순조 19년) 10월 건립됐고, 전형적인 비석의 형태로 높이 190cm, 비신의 높이 152cm, 너비 66cm다. 가첨석과 좌대도 잘 보존돼 있다.김난손은 1591년(선조 24) 무과에 급제한 후 1593년 임진왜란 중 의병 400여 명을 모집해 삼가현 봉성산(鳳城山)전투에서 선봉장으로 왜적과 싸우다 전사했다.김난손과 함께 참전했던 아들 김시경은 '여묘(廬墓)'하다 생을 마감했으며, 김시경의 아내 초계 정씨는 남편이 사망한 지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김난손의 ‘충(忠)’, 아들 김시경의 ‘효(孝)’, 며느리 초계 정씨의 ‘열(烈)’은 1832년 편찬된 ‘삼가현읍지’ 인물조에도 기록돼 있으며, 유허비와 함께 편찬된 ‘삼기공삼강록’에도 그의 행적과 가족의 효와 열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유허비 지정을 통해 조선시대의 충·효·열 정신이 경남도민들에게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