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강제 노출 피해자 보호피해 노출 상담, 판별검사 지원
  • ▲ 마약류 피해노출 익명검사 홍보문.ⓒ부산시
    ▲ 마약류 피해노출 익명검사 홍보문.ⓒ부산시
    부산시가 오는 13일부터 마약류 피해 노출 익명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 의해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마약류 피해 노출 익명검사는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를 방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질병 치료 등의 이유로 마약류에 노출됐거나, 마약중독 재활치료 중인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별도의 검사 결과지와 진단서는 발급 받을 수 없다.

    검사는 마약류 피해 노출 상담을 한 다음 검사 도구를 활용해 마약류 6종에 대한 노출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도구는 임신 진단 시약과 같이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한다. 검사 도구에 소변을 적신 후 10분이 지나면 마약류 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노출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마약류 6종은 필로폰·대마·모르핀·코카인·암페타민·엑스터시 등이다.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되며, 검사 결과는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면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거나 본인이 희망하면 노출 피해자를 시 지정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으로 연계하며, 이때 중독 판별검사비, 외래·입원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부산시 지정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은 부산의료원(연제구 소재)·부산시립정신병원(사상구 소재) 두 곳이 있다.

    마약류 피해 노출 등과 관련한 자세한 상담은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로 문의하면 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마약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청소년이나 여성의 상담이 형사 처벌 등의 우려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번 검사 실시로 누구나 익명으로 마약류 노출 여부를 판별하고, 치료 연계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시민들의 마약 중독 예방·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