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도지사 “하천 흐름 막은 공사 허가 말도 안 돼”20세대 31명 귀가 못해도내 하천 일제 점검
  • ▲ 경남소방대원들이 침수된 양산마을.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경남도 소방본부 제공
    ▲ 경남소방대원들이 침수된 양산마을.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경남도 소방본부 제공
    경남도가 합천군 대양면 양산·신거 2개 마을 침수(★본보 5월7일자 경남 합천군 2개 마을 ‘인재(人災)였다’)에 대해 감사를 착수했다.

    경남도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7일 간부회의에서 합천 수해와 관련해 도내 하천 일제 점검과 감사위원장에게 하천 점사용허가 협의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점사용허가권은 합천군에 있으나 경남도 환경산림국 수자원과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는 이날 청주 오송지하차도의 인명피해를 거론하며 “비가 오거나 홍수기에 물이 잘 흐르게 하기 위해 하천이 있는 것인데, 하천에 둑을 쌓으면 물이 어디로 가나. 피해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에서 그런 허가를 내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피해를 입은 곳은 합천군 대양면 양산·신거 2개 마을로,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 31동이 침수되고 농작물 7.7㏊, 시설하우스 14동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6일 대양복지회관과 친·인척의 집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남도 집계 결과 7일 오전 10시 기준 5일부터 경남에 평균 108.3㎜의 많은 비가 내렸다. 남해가 260.6㎜로 가장 많았고, 하동 234.5㎜, 진주 156.5㎜의 비가 내렸지만 합천은 도내 평균보다 적은 70㎜의 비가 내렸다.

    경남도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하천에 설치한 임시도로(가도)가 물의 흐름을 막아 넘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총길이 145㎞에 6조6935억 원을 투입하는 건설사업으로 2014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2월 밀양~울산 구간(45.17㎞)을 우선 개통했고, 창녕~밀양 구간(28.54㎞)이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양산마을 인근을 지나는 합천~창녕 구간은 2026년 말 개통할 계획으로 현재 공정률은 65%다.

    한편, 경남도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현재 합천군 대양면 양산마을 주민 20가구 주민 31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친환경문화센터에 임시 수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