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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은 8일 오후 의창구 북면 일대에서 발생한 오수 무단방류 현장을 방문, 실상을 직접 살피는 자리에서 관련 공무원 12명 문책을 지시했다.
창원의 주요관광지인 마금산온천 지구에서 오·폐수가 하수관로를 넘치거나 불법 관로를 통해 낙동강과 연결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사실을 목격하고 그 만큼 충격을 받은 듯했다.
안 시장은 이날 “창원시가 2006년 ‘환경수도’를 선포한 이후 그동안 쌓아온 위상을 크게 훼손함은 물론 창원의 신인도를 추락시킨 중대한 사안"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우선 북면하수처리장에서 본포교회 앞까지 2㎞구간에 펌프용량 11마력, 직경 80㎜의 압송관로를 늦어도 11일까지 설치, 대산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오수관으로 배출토록 조치해 이번 주말부터는 하천으로 전혀 방류되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문제는 북면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6000톤 증설하는 1차 공사가 내년 4월에야 마무리된다.
안 시장은 이와 관련,“북면하수처리장 공터에 30톤짜리 임시 유량 조정조 10개를 설치해서 초과량을 저장했다가 하수 발생량이 적은 시간대에 처리하라"고 임시방편책을 제시했다.
이어 “마금산온천관광개발조합과 협의해 주말, 휴일 그리고 우수 시 하수처리 완공 시까지 영업시간 조정과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 가정에서도 물 사용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관련 공무원들은 감사 결과 용량부족을 알았으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간부공무원 8명을 포함해 관련자 12명에 대한 일벌백계 방침을 재확인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환경수사과를 통해 불법방류를 시작한 시기와 배출량을 확인하는 등 불법 오·폐수 방류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해 4월과 올해 6월 불법 하수관로를 2개 설치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를 낙동강으로 연결되는 하천에 그대로 흘려보낸 사실이 최근 확인돼 파문을 일으켰다.
창원시는 공공하수처리장 시설용량을 넘어서는 오·폐수가 북면 일대에서 발생하자 넘치는 오·폐수를 해당 하수관로를 통해 버려왔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