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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이 또다시 전면백지화되며, 가덕과 밀양에 공항을 새로 짓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신공항 문제가 결론났다.
21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프랑스 공항공단엔지니어링 ADPi의 용역 검토 브리핑에서 "신공항 후보지였던 가덕과 밀양 후보지 2곳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결정지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지난해 6월 신공항 용역을 맡은 ADPi측은 이 날 용역 결과를 두고 "밀양과 부산, 김해공항이라는 3가지 후보군을 대상으로 소음,비용,접근성 등 9개 입지선정 기준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 방안은 활주로, 터미널 등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을 동반 개선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공항 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과 공방전을 벌이던 영남지역 4개시·도와 부산시의 대결구도는 없던 일로 돌아가게 됐으나 그간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영남권 전체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구 지역 정태욱 새누리당 의원은 이 날 국토부 브리핑 직후 연합뉴스tv와의 전화연결에서 "특정지역의 과도한 요구에 굴복한 느낌"이라고 전하며 "신공항의 원점 회귀는 당장의 어려움을 비켜가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 시각 부산상공회의소에서는 이러한 정부 입장에 "규탄"이라는 글귀를 써넣은 종이를 들어보이며 반발하는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도 있었다.
국토부는 항공안전, 경제성,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에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011년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조사에서 가덕과 밀양은 각각 38.3, 39.9점으로 두 지역 모두 사업 착수 기준 50점에 미치지 못해 사업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작년 1월 19일 영남지역 5개 지자체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결과가 방금 발표되었습니다.
용역을 수행한 ADPi에서는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용역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번에 제시된 김해공항 확장방안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입니다.
이를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합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영남권 지자체에서 깊은 관심을 가져온 신공항 입지결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엄정하게 절차를 관리하여 왔습니다.
먼저 지난 해 1월, 영남 지역 5개 지자체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입지평가에 관한 모든 사항은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결과를 수용한다는 합의를 도출하였습니다.
용역 수행기관도 국제입찰을 통해, 공항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ADPi를 지자체와 협의하여 선정하였습니다.
용역 진행과정에서도 지자체와 함께 착수보고와 중간보고를 받고, 일부 이견에 대해서는 8차례 국장급 실무회의를 개최하여 조율하는 등, 지자체와 최대한 소통하며 용역을 진행하여 왔습니다.
ADPi도 ICAO 등 국제기준과 사례는 물론, OECD의 자문과 5개 지자체가 추천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3차례 개최하는 등, 국내외 전문가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여 평가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렇듯 이번 입지 평가결과는, 공항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을 가진 ADPi가,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오직 전문성에 기초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내린, 최적의 결론입니다.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
그간 신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일부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용역 진행과정에서 보여준 성숙한 민주의식과 합의정신을 발표 이후에도 끝까지 존중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하여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또한 김해공항이 영남권을 대표하는 지역 거점공항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국토교통부는 영남지역 항공수요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이번 발표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먼저 금년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신속한 행정절차와 안정적 예산 확보 등 후속조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그간 정부를 신뢰하면서 오늘의 발표를 기다려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김해공항이 영남권의 공동번영은 물론, 국가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