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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처럼 흥겹고 즐거운 길, 밀양에는 밀양아리랑길이 있다.우리나라 3대 아리랑 가운데 정선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이 탄식의 노래라면 밀양아리랑은 경쾌하고 빠른 신명의 노래다.
'밀양아리랑길'도 흥겹고 즐거운 길이다. 특히 육지속의 섬인 삼문동의 밀양강 강변을 따라 걸으면 어깨춤이 절로 난다.
밀양아리랑길은 최근 유행되고 있는 올레길과 둘레길 등의 걸을만한 길의 모범적인 길이다. 아름다운 산과 강을 따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옛 성곽과 읍성과 노송숲과 봉수대를 돌아보며 오래된 역사를 만나는 길이다.
밀양을 밀양답게 하는 영남루와 같은 격조높은 문화의 자취가 밀양아리랑길 길목 길목에 널려있다.그 길목에서 경상남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밀양시립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밀양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밀양아리랑길'은 3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길이는 16km에 이른다. 1코스는 밀양관아에서 시작해 삼문동을 한바퀴 돌아 영남루에 이르는 6.2km이고, 2코스는 밀양향교에서 출발해 추화산성을 거쳐 충혼탑으로 이어지는 4.2km 이다. 3코스는 용두목에서 금시당과 월연정을 거쳐 추화산성까지 5.6km 이다.
각각의 코스마다 특색이 있다.노래처럼 흥겹고 즐거운 1코스, 조선시대와 삼국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 길 2코스, 강과 하늘 사이 꿈결처럼 아름다운 길 3코스 밀양아리랑 길을 지금 만나보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사색의 깊이도 더해줄 것이다.
'밀양아리랑길'에는 밀양시민은 물론이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밀양아리랑길'의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중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산악회원들과 함께 밀양아리랑길을 걷고 있다는 부산 영도에 사는 박달문(65세)씨는 "밀양아리랑길은 옛 성곽과 읍성이 있어 문화유적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밀양시 삼문동에 사는 오동암(80세)씨는 "매일 아리랑길을 친구들과 함께 산책한다"며 "밀양에 이런 아름다운 길이 있어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한편 밀양시는 옛 선인들이 주로 다녔던 영남대로가 통과했던 곳으로 영남의 선비들과 상인들이 한양을 오가던 옛길을 찾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