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수기 공모전 수상작 5편 발표환자·가족·의료진 함께 써 내려간 삶의 회복 이야기
  • ▲ 왼쪽부터 이온복 유방외과 과장, 대상 수상자 박경자씨.ⓒ동남권원자력의학원
    ▲ 왼쪽부터 이온복 유방외과 과장, 대상 수상자 박경자씨.ⓒ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우리 이제 (진료실에서) 만나지 맙시다."

    암 치료를 마친 환자가 진료실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한마디다. 절망의 시간을 견딘 환자와 가족, 그리고 그 곁을 지킨 의료진이 함께 써 내려간 치유와 희망의 기록들이 올해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제14회 암수기 공모전 수상작 5편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공모전에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직접 겪은 치료 과정과 삶의 변화를 담은 5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대상 1편과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이 선정됐다.

    대상은 박경자 씨의 '눈사람'이 차지했다. 갑상선암에 이어 유방암까지 진단받으며 삶이 무너졌던 순간부터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박 씨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서울 대형병원이 아닌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선택했다. 앞서 갑상선암 치료를 받으며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쌓았고, 무엇보다 지역에서도 충분히 믿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버티게 한 힘은 가수 정승환의 노래 '눈사람'이었다. "시간이 걸려도, 한참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라는 가사를 붙잡고 견뎌낸 끝에 마지막 항암치료를 마친 그는 다시 아이들의 등굣길 교통봉사에 나섰다.

    최우수상은 담낭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김선경 씨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선정됐다. 작품은 병보다 더 큰 힘은 가족의 사랑과 의료진의 따뜻한 진심이었다는 사실을 담아냈다.

    우수상은 직장암 재발과 4기 판정을 극복한 손현우 씨의 '우리 이제 만나지 맙시다'가 선정됐다. 여러 병원을 고민한 끝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선택한 그는 치료를 마친 뒤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우리 이제 만나지 맙시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을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록했다.

    장려상에는 김행미 간호사의 '마지막이라는 말에 담긴 위로'와 김태환 씨의 '동남권元子力의학원'이 선정됐다.

    김 간호사는 수술 전 검사를 앞둔 환자에게 "아픈 검사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건넨 한마디가 환자의 긴장을 풀어준 경험을 소개하며 치료는 공감에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김태환 씨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장인의 치료 과정을 기록하며 서울 대형병원 대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다시 희망을 찾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작품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元子力', 즉 '으뜸인 사람들이 최선의 힘을 쏟는 곳'이라고 표현하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14년째 암수기 공모전을 이어오며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암 투병기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서로에게 희망이 돼준 소중한 기록"이라며 "수상작에 담긴 이야기들이 지금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