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유전자세포치료까지 연계입자치료복합단지 조성 목표
  • ▲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과 제5차 미래기술혁신포럼 포스터.ⓒ부산시
    ▲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과 제5차 미래기술혁신포럼 포스터.ⓒ부산시
    부산시는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통해 동남권 암 치료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한다. 수도권에 편중된 첨단 방사선 치료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시는 3일 해운대 그랜드조선부산에서 기장군·동남권원자력의학원·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지역완결형 암 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경기도 고양의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두 곳뿐이다.

    부산시는 연간 8만 건에 달하는 방사선치료 중 약 10%는 양성자치료 대상이지만 실제 치료받는 환자는 15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양성자치료는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첨단 기술로,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소아암·뇌종양·폐암·간암·전립선암 등 주요 고형암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부산에 양성자치료가 도입되면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인근에 구축 중인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입자치료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성장기 소아에게는 에너지가 비교적 낮은 양성자치료를, 재발암 등 난치성 암에는 중입자치료를 적용해 최적의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시는 방사성의약품 제조, 첨단재생의료, 유전자세포치료 등 암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생태계를 함께 조성해 의료산업 활성화와 의료관광 확대를 추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양성자치료가 도입되면 중입자치료와 유전자세포치료까지 갖춘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며 "부산을 글로벌 암 치료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