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 68로 '추락'1차금속, 내수 부진과 통상 리스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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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부산상공회의소
부산 제조업 경기에 또 한번 비상등이 켜졌다. 고환율과 내수 침체에 이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충격까지 덮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17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2분기 BSI는 68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며 1분기에 이어 연속 60대에 머물렀다.수출 부진, 내수 침체, 고환율 부담까지 겹친 '3중고'에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기업들은 체감경기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매출(70), 영업이익(67), 설비투자(71), 자금사정(66) 등 모든 경영지표가 기준치를 밑돌았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율 관세 부담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업종별로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화학·고무(93), 전기·전자(79), 자동차·부품(62)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1차금속업종(37)은 건설경기 침체에 더해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직격탄을 맞으며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기업들의 올해 경영목표도 크게 후퇴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46.8%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하향조정했으며, 투자계획을 축소한 기업도 51.2%에 달했다.내수 부진(33.0%)을 올해 실적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았고,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19.5%), 고환율 지속(17.3%), 트럼프발 관세정책(15.5%) 순으로 나타났다.미국 관세정책의 직접 또는 간접 영향권에 놓인 지역기업도 30.2%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완제품 수출(32.9%), 미국 부품·원자재 수출(26.3%), 중국 수출(22.4%), 멕시코·캐나다 수출(15.8%) 등을 주요 경로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47.4%는 고율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그러나 통상정책 변화가 기업 차원의 대응을 넘어서는 만큼 응답 기업의 81.6%는 이렇다 할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그렇지 않아도 지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매일 달라지는 미국의 통상정책에 사실상 기업들은 속수무책"이라면서, "정부는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상외교와 함께 기업들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