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체 매출 성장 미미… 지역 경제 육성 필요'매출 증가율 1위' 에어부산, 3년만에 1000대 기업 재진입지역 기업 매출 성장세에도 수도권과 여전한 격차
-
2023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에서 BNK부산은행이 지역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줄곧 부산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르노코리아는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에 1위 자리를 내줬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부산상공회의소는 27일 신용평가사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2023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분석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여신 상품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며 전국 순위도 전년 대비 38계단 오른 111위를 기록했다.이번 조사에서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기업은 31개사로, 전년 대비 3개사가 증가했다. 신규 진입 기업으로는 에어부산, 동성화인텍, 극동건설, 카이엠이 포함됐다. 특히 에어부산은 국제여객운송 매출이 485.9% 증가하며 지역 내 매출 증가율과 순위 상승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에어부산은 3년 만에 1000대 기업에 재진입했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진에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어 부산의 핵심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우려가 제기된다.1000대 기업 내 부산기업의 순위 변동을 보면, 19개사가 매출 순위가 상승했으며, 동원개발(150계단 상승), SNT모티브(70계단 상승), HJ중공업(65계단 상승)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반면, 에스엠상선은 순위가 337계단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그러나 부산기업의 전체적인 위상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 내 매출 상위 기업의 대부분이 전국 순위 500위 밖에 있으며, 수도권이 100위권 내 기업의 88%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부산 기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쳐 외형적 성장도 미미한 상황이다.부산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이 선전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자체가 기업의 사업재편과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촘촘한 육성 전략과 정책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