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기술군 매출 비중 전국평균의 4분의 1에 불과전통산업, 해외 경쟁력 우위에도 부가가치 낮아부산상의 '산업 체질개선 위한 지원 정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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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업의 고위기술군 비중이 전국평균에 크게 못 미쳐 지역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 재편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13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제조업 기술수준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제조업의 기술수준은 고위기술군에 속한 업종의 비중이 크게 낮은 반면 중·저위기술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지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이번 보고서는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기술수준별 분류를 기반으로 지역 주요 제조업 375개사의 실태조사를 병행한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제조업의 기술수준은 고위기술군 비중이 낮아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고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이 부산 전체 제조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불과해, 전국평균 24.0%에 크게 못 미치며 대전·광주 등 주요 도시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27.2%)·광주(26.8%)·인천(19.2%)·대구(17.4%)·서울(16.3%) 등 주요 도시들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이는 반도체·2차전지·의약품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 부산에 거의 없고, 의료기기·항공기부품과 같은 고위기술군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반면, 부산은 식료품·섬유 등 저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전국평균보다 높아 지역 산업구조가 전반적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에 불리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부산 제조업체의 해외 경쟁력은 고위기술군보다 저위기술군 업종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위기술군 기업 중 50%는 국내 경쟁력이 높다고 답한 반면, 해외 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반면, 저위기술군 기업의 경우 40%가 국내 경쟁력이 높다고 했고, 37.5%는 해외 경쟁력도 높다고 응답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저위기술군이 더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부산의 전통 제조업인 신발·섬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기술로 경쟁력을 쌓은 반면, 고위기술군은 비교적 후발주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기술 수준에 따른 연구개발 투자 격차도 두드러졌다. 고위기술군 기업의 35%가 매출액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연구개발 인력 비중도 5% 이상 고용하는 기업이 75%에 달했다. 반면, 중위와 저위기술군에서는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비중이 각각 6%, 3%에 불과했다.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이 고용, 매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만큼 고부가가치 첨단 업종 육성을 통한 부산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산업 진출과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지역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