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500개 기업 93.6% 상장계획 없어 경영권 방어 환경 개선, 상장 요건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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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비상장기업 대부분은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기업 상장 추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3.6%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상장 계획이 있는 기업은 6.4%에 불과했다.이번 조사는 지역 외감법인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결과는 2008년 동일한 조사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11.3%가 상장 계획이 있거나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부산기업들이 상장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불필요(67.1%)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규 투자나 신산업 진출 등의 필요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 상장 요건 미충족(19.9%), 불안한 국내 증시(6.0%), 상장 유지에 따른 의무와 비용(4.5%) 등의 이유도 뒤따랐다.부산기업들의 상장 실적도 저조한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410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으나, 그 중 부산기업은 6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낮춘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부산에서는 전무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77개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상장 계획이 있는 기업(6.4%) 중에서도 상장 목표 시기를 5년 이후로 내다보는 응답이 50.0%로 가장 많았으며, 1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영권 방어 환경 개선(36.3%)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상장 요건 완화(35.5%)와 적정 공모가 형성(14.7%)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특례상장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기업(82.0%)이 이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했다.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기업 공개를 통한 상장은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기업의 외형과 미래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상장을 적극 권장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