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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의 부산 공연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휴매니멀(휴먼+애니멀)' 이야기로 구성된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부산 드림씨어터(대표 설도권)에 따르면 '뮤지컬 라이온 킹' 부산 공연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후 매회 거의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1차 티켓 오픈에 이어 26일 오후 2시부터 2차 티켓을 판매한다. 아프리카 왕국의 어린 사자 '심바'가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무대로 옮겨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뮤지컬은 디지털화된 무대 연출과 각 동물의 모습과 특징을 표현한 방법과 아이디어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심바'와 그의 아버지 '무파사', 이 부자를 위협하는 무파사의 동생 '스카' 등 사자들은 배우의 얼굴을 그대로 둔 채 분장과 의상에 신경을 썼다. 세계적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라이온 킹'을 준비하면서 고안해낸 '더블이벤트'라는 연출 효과다. 무대 위에서 퍼핏과 배우가 동시에 보일 수 있게끔 했다.
백스테이지를 지키고 있는 팀 루카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퍼핏 & 마스크 팀장은 "줄리 테이머 연출이 모든 마스크와 퍼핏을 제작할 때 자연적인 소재를 이용했고 자연적인 동물의 털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총 225개의 퍼핏이 등장하는 '라이온 킹'에서는 배우와 인형이 하나가 돼 유연하게 움직이는 치타의 모습, 배우들이 협력해 동화적으로 모습을 표현한 기린·코끼리 등도 볼거리다. 코뿔새 '자주'는 몸통 전체를 움직힐 수 있는 유일한 퍼핏이다. “눈과 입, 목이 움직인다. 그리고 날개를 펄럭일 수도 있다.
인형극 연출 방식은 일본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림자를 활용한 인도네시아의 퍼핏 연출도 도입됐다. 이 퍼핏들은 무대 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3명의 상주 스태프가 매일 페인팅을 하고 유지 보수 작업을 한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세계적 작품이다.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되며 9500만명 이상이 관람한 독보적 작품이다. 토니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해 브로드웨이의 엄청난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가져올 인터내셔널 투어는 전세계 19개국에서 뛰어난 크루와 숙련된 배우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았다.
세트와 무대 장치는 27개의 컨테이너로 운반하고 있다. 무대 셋업을 하는데는 보통 7~8일이 소요된다. 네이슨 스미스 투어 컴퍼니 매니저는 "백스테이지는 하나의 거대한 직소 퍼즐"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라이온 킹' 부산 공연은 부산에 세워진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이기도 하다. 드림씨어터는 지상 7층(객석 3층) 규모로, 총 1727석의 객석과 세계적 공연을 오리지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춘 극장이다. 드림씨어터는 5월 26일까지 '라이온 킹' 공연을 마무리하고, '스쿨 오브 락', '오페라의 유령'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