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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군민기원제를 비롯해 11개 읍면 곳곳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임창호 군수를 비롯한 200여명의 함양군민은 군민소득 3만불 달성과 2020년 함양세계산삼엑스포 개최를 위한 기원제를 열었다.
이어 오후 2시께 함양의 역사가 깃들어있는 군청 앞 학사루(천연기념물 407호)에서 느티나무 당산제를 열고 200여명의 마을주민은 함양의 안녕과 번영을 빌었다.
높이 22.2m, 둘레 7.25m의 학사루 느티나무는 수령 500년 정도 된 것으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1471년에서 1474년까지 5년간 함양현감(현재의 군수)으로 재임중 학사루 앞에 심었다고 해서 ‘학사루 느티나무’로 불리고 있다.
이날 당산제는 나무 주변에 금줄을 치고 황토흙을 뿌려 부정을 막는 의식과 제사를 지낸 뒤 온 마을주민은 풍물놀이를 즐기며 돼지고기와 시루떡을 나눠먹며 제를 이어 갔다.
군은 사라져가는 민속행사를 재현키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당산제를 열었으며 지역의 전통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해 마을주민간 화합을 도모해오고 있다.
또한, 오후 4시께 서하면 운곡리 은행마을에서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은행나무 고사제를 지내며 달집태우기·지신밟기 및 풍물놀이를 즐겼다.
수령 800년 된 이 마을 은행나무는 “풍수지리상 배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은행마을의 돛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오랜 세월 마을의 수호신목으로 숭앙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인당교 하천변에서 600여명의 주민이 달집태우기와 풍물놀이를 개최하는 등 11개 읍·면 마을 전역에서 지신밟기 풍년기원제 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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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관계자는 “설날이 가족의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공동체문화가 살아있는 마을의 명절”이라며 “전 군민이 온 마음을 모아 행사를 치르고 함양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해 군민소득 3만불 등 군정목표가 무난히 달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함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