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캉캉, 거대한 환상, 품행제로 등 걸작 15편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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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영화’를 예술적 의미로 가장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1950년대 예술영화의 황금시대를 주도해 ‘시네마테크(Cinémathèque)’의 기원으로서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등의 누벨바그 감독들을 탄생시켜 영화의 위대한 예술적 가치를 당당히 입증시켰다.유성영화가 시작된 1930년대부터 누벨바그의 절정을 이루던 1960년대까지 다양한 예술성을 지닌 프랑스 거장 10인의 걸작들을 소개하는 흔치 않은 자리다.‘프렌치 클래식’에서는 무엇보다도, 프랑스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불린 배우 장 가뱅(Jean Gabin, 1904~1976)의 출연작들이 먼저 눈에 띈다.장 가뱅은 호탕함과 중후함을 두루 갖췄던 명배우로, 이번 기획전의 상영작들 중 무려 세 편의 영화에서 그의 전성기 시절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관객들은 <망향>(1937)에서 카스바에 갇힌 외로운 은행털이범으로, <거대한 환상>(1937)에서 수용소 탈출을 꿈꾸는 비극적 영웅으로, <안개 낀 부두>(1938)에서 낭만적인 탈영병으로 활약한 장 가뱅의 모습을 통해 프랑스 고전 영화의 진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프랑스 누벨바그의 시초를 마련한 시네아스트 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 1907~1999)의 작품 역시 세 편이 소개된다.영화의 순수미학을 추구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세계관을 보여줬던 로베르 브레송의 초기작들 중에서 장편 데뷔작 <죄지은 천사들>(1943),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를 각색한 <불로뉴 숲의 여인들>(1945), 브레송 스타일을 가장 완벽하게 드러낸 <소매치기>(1959)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삶과 예술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들을 연출하며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장 르누아르(Jean Renoir, 1894~1979)의 영화 두 편도 상영한다.<거대한 환상>과 <프렌치 캉캉>(1954)은 르누아르 특유의 휴머니즘이 두드러진 작품. 특히 <프렌치 캉캉>은 이번 기획전의 유일한 컬러 영화로, 화려한 캉캉과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채가 스크린을 통해 더욱 화려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외에도 프랑스의 전설적인 희극 천재 자크 타티의 <축제일>(1949), 경이로운 영화 실험을 선보인 장 비고의 <품행제로>(1933) 등 예술 그 자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총 15편의 프랑스 고전 영화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부산 시네마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