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끝 비서실장 영입… 갈등 봉합·협치 포석전직 시의원 발탁 '이례적' 운영·조정 능력 높이 평가
  • ▲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네이버 인물정보 캡처
    ▲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네이버 인물정보 캡처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이 취임 후 첫 정무 인사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을 선택했다. 여러 차례 고사한 이 전 의원을 직접 설득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민주당과의 협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정무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부산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오는 13일부터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강 의장이 이 전 의원을 낙점한 것은 의회 운영 경험과 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사하구의회 3선 의원을 거쳐 제9대 부산시의회에 입성한 뒤 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당내 의견 조율과 협상을 이끌었다. 시의회 안팎의 현안에 밝고 의원들과 폭넓은 신뢰 관계를 쌓아온 점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인선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 전 의원에게 비서실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전 의원은 처음에는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강 의장이 직접 여러 차례 뜻을 전하며 설득에 나섰고 결국 이 전 의원이 의회 운영을 돕기로 하면서 인사가 성사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 의장의 삼고초려 끝에 이뤄진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의장 비서실장은 의장의 의정 운영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참모다. 의회 내부 조율과 대외 협력 등 정무 기능도 함께 수행하는 자리로 공무원 출신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 출신 전직 시의원이 이 자리에 합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강 의장의 의회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첫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강 의장은 지난 6일 의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했지만 전체 48표 가운데 44표를 얻는 데 그쳐 기권 3표와 무효 1표가 나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 체제와 협의·견제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 출신을 핵심 참모로 기용한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의원은 비서실장직 수행을 위해 지난 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비서실장은 특정 정당이나 계파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의장과 시의회 전체를 보좌하는 자리"라며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의원들과의 소통을 돕고 의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