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경사스러운 일 일어날 것” 기대 만발
  • ▲ 천연기념물 제410호 거창군 위천면 당산마을 당송에 송이가 폈다.ⓒ거창군
    ▲ 천연기념물 제410호 거창군 위천면 당산마을 당송에 송이가 폈다.ⓒ거창군
    거창군 위천면 당산마을에 있는 천연기념물 당송나무에서 오랜만에 송이가 피었다. 송이는 1~2년에 한 번씩 폈는데, 최근 5년 동안에는 송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당산리 당송나무는 약 600년 된 노송으로, 생물학적 가치가 뛰어나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마을의 수호목으로, 경술국치·광복·6.25전쟁 등 국가적 위기상황이 닥치기 전에 ‘웅-웅-웅’ 소리를 내어 마을사람들에게 이를 미리 알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한 마을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2010년 3월26일 천안함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 밤에 당송나무가 ‘우우웅-우우웅-’ 하는 신비로운 울음소리를 냈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 나무를 ‘영송(靈松)’이라 부르며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 매년 정월 대보름에 영송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거창군 관계자는 “당산리 당송나무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동안 건강하게 자라 마을의 평안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주민들과 함께 그 가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