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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건들이 방송이나 신문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개인정보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개인에 관한 정보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각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가리킨다.’라고 정의 되어있다. 풀어 해석하면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주민번호에서부터 나를 특정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개인정보가 된다.
경찰서에서 근무하다보면 자신의 개인정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출되어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자신에 대한 정보가 단순히 유출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파밍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기도 하고, 불법 대출 등의 범죄에 악용되어 금전상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더불어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어 정신적인 피해까지도 가져온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정보가 계속 유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2년 동안 경찰서에서 개인정보담당자로 일을 해왔다.
담당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개인정보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정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보안의식의 부족과 무관심이라고 생각된다.개인정보 유출은 즉각적인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정보유출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여타 범죄와 달리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사이트 가입할시 실명인증을 요구하는 사이트가 많다. 그러한 경우에는 사용자 약관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가입자의 권리 등을 잘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민번호 클린센터에서 주민등록 도용여부 확인 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계정은 삭제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이트를 가입할 때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사이트 비밀번호를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귀찮기는 하겠지만 혹여나 비밀번호가 유출이 되어 피해를 입게 될 경우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귀찮음이 아니라 자신의 정보를 지키고자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그리고 인터넷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면서 간과할 수 있는 각종 카드 영수증 및 중요한 개인서류 등은 반드시 쇄절 후 파기하여 버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쓰던 컴퓨터나 휴대폰을 중고거래 할 때에는 꼭 포맷을 하거나 하드디스크를 파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간과하였던 여러 가지 개인정보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하나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행정기관, 기업에서는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직원들에 대한 개인정보교육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대한민국에는 개인정보의 중요성과 그 보안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각 기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우선적으로 개인 스스로가 최소한 자신의 개인정보는 유출을 막아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 거제경찰서 정보화장비계 경장 김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