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표 11% 넘게 갈렸지만 막판까지 접전기장군 결과에 "보수 단일화만 됐어도" 아쉬움
  • ▲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뉴데일리DB
    ▲ 국민의힘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뉴데일리DB
    6·3 지방선거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은 뼈아픈 결과를 남겼지만 기장군만큼은 다른 지역과 결이 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장군수 선거에서 우성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8718표(45.03%)를 얻어 당선됐다. 정명시 국민의힘 후보는 3만5873표(41.72%)를 기록하며 2845표 차로 뒤를 이었다. 무소속 김쌍우 후보는 9827표(11.42%)를 얻었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의 승리였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정명시 후보의 선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선거 전부터 기장군은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대표적인 접전지로 꼽혔다. 특히 무소속 김쌍우 후보가 완주하면서 보수 표심 분산이 불가피해 국민의힘에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정명시 후보는 개인의 역량과 경쟁력을 앞세워 선거 구도를 주도했고,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김쌍우 후보가 11%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보수 진영 표는 크게 갈라졌다. 그럼에도 정명시 후보는 개표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개표 초·중반은 물론 막판까지 우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사전투표 개표 결과가 반영되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표가 두 갈래로 나뉜 상황이라면 통상 큰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선거였지만 정명시 후보가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 후보와 김 후보의 득표를 단순 합산하면 4만5700표로 우성빈 후보 득표수를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선거 직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만 이뤄졌어도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나온 지역으로 기장군이 꼽힌다.

    반면 영도구와 사상구는 보수 진영 분열이 곧바로 패배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기장군은 결과와 별개로 정 후보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경찰서장 출신인 정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개인 역량으로 강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실제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이어가며 승부를 주도했지만 막판 사전투표 개표 과정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권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 실패의 상징은 기장군"이라면서도 "동시에 정명시라는 정치인의 경쟁력을 확인한 선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 후보의 저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 후보였지만 정명시 후보가 이번 선거를 사실상 끝까지 끌고 갔다고 봐야 한다"며 "보수 표가 10% 이상 분산된 상황에서 개표 내내 앞서 나간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장군은 민주당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 역시 결코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며 "정 후보가 보여준 경쟁력은 향후 기장 정치 지형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