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MR, 수소, 바이오 등 첨단기술 육성…산업생태계 다변화우주시대를 여는 경남, 글로벌 우주항공 강국 도약 준비
  • ▲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산업생태계 변화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박완수(사진) 경남도지사가 2024년 청룡의 해에도 제조업 중심에서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기존 조선, 방산, 기계 등에 미래 유망업종인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전(SMR), 반도체, 바이오산업 등 기술 집약형 첨단산업 육성도 본격화힌다.

    경남은 조선, 방산, 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청년층의 선호도가 낮아 인재 유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남도의 이같은 산업생태계 다변화는 전국의 지자체마다 청년들이 떠나면서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돌아오는 도시’와 같은 청년정책에도 부합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을 ‘우주시대 경남 실현, 첨단기술 육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3일 <뉴데일리>가 만나 미래 세대를 위한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 행정을 미리 듣고 살펴봤다. 

    -다음은 박 도지사와 일문일답-

    ▲새로운 시작, 반도체 산업 육성은= 경남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반도체팀(파트)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총 사업비 282억원이 투입되는 경남 반도체산업의 첫 단추인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를 2027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하고, 올해 예정된 반도체 특성화대학 및 공동연구소 지정·운영 등 정부 반도체 공모사업에 도전해 경남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강 계획이다. 

    산업 육성의 시작 단계인 만큼, 경남 현황에 맞는 기반 조성, 기업유치·지원, 인력양성, 연구개발 지원 등 중장기 육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권의 강점인 기계, 조선, 자동차, 우주항공, 방위 등 풍부한 전방산업과 연계하여, 고신뢰성 반도체 모듈 실증 센터, 인공지능융합형 전력반도체 평가인증센터 등 반도체 실증 테스트 중심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도청을 방문한 세계적인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개발사인 덴마크의 나비드 사만다리 시보그사 대표를 접견했다. ⓒ경남도 제공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도청을 방문한 세계적인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개발사인 덴마크의 나비드 사만다리 시보그사 대표를 접견했다. ⓒ경남도 제공
    ▲우주시대 경남, 글로벌 우주항공 강국 도약은= 경남도는 사천시와 함께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우주항공 분야 연구기관·기업, 교육기관, 정주여건을 갖춘 국제적인 미래형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 조성계획을 수립 중으로, 산업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을 본격 가동한다.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우주환경 시험시설과 위성개발혁신센터 구축에도 나선다. 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에는 총 사업비 2178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우주환경시험시설을 2028년까지 구축하고, 사천지구에는 394억원을 들여 위성개발혁신센터를 2026년까지 조성해 우주항공산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고 도시화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2023~25, 총사업비 233억 원) 구축 등 미래항공교통(AAM)산업도 지난해에 이어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거점 육성 기술개발 추진에 대해= 경남도는 2024년도 정부 예산에 초대형 ‘PM-HIP핵심 제조공정 기술개발 사업’(’24~‘28년, 총사업비 201.1억 원) 등 5개 사업에 국비 44억 1천만 원을 확보하여, 차세대 원전 제조 기술력 향상을 위한 세부 사업들을 추진하게 됐다.

    도에서 기획한 ’수출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첨단 제조공정 기술개발사업‘(2,790억 원 규모)이 정부 예타과제인 ’원전산업 신성장 미래기술 개발사업‘(2025~37년, 총사업비 8586억 원)에 포함되어 사전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정부예타 사업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덴마크 ‘시보그(Seaborg)’사와 해상부유식 용융염원자로(CMSR)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 개발에 나서는 등 육상‧해상 SMR 미래 원전 기술개발에도 집중한다.

    경남도는 원전산업 거점 기능을 수행할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23~’26년, 총사업비 160억 원)를 구축하고, 도내 원전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 운영 지원’(’23~‘27년, 총사업비 15억 원), ’원전기업 수요 맞춤형 패키지 지원‘(’23~‘25년, 총사업비 36억 원) 등 도 자체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및 핵심기술 고도화 본격 추진은= 해외 3사만이 상용화 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액화플랜트 핵심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대형 수소액화 플랜트 핵심기자재 기술 개발 사업‘(2024~27, 총사업비 346억원)을 추진한다. 김해시 한림면 신천일반산업단지에 국내 유일 수소액화 플랜트용 압축기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핵심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 ▲ 첨단소재실증 연구단지. ⓒ경남도 제공
    ▲ 첨단소재실증 연구단지. ⓒ경남도 제공
    또한 수소기업 집적화가 높은 창원, 밀양, 김해 3개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형 수소특화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학연 집적, 기반 구축, 생태계 육성, 기술경쟁력 강화를 4대 전략으로, 창원은 수소기반 방산, 밀양은 저장용기 기자재, 김해는 액화수소 기자재를 중심으로 경남 수소산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산업은 기계, 조선, 항공, 방산 등 도내 주력산업과 융합 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경남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주력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소재 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소재 자립화를 통한 공급 안정화는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원천으로, 도는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조성(2020~30, 총사업비 4630억원), 초정밀 가공장비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육성(2021~26, 총사업비 536억원), 나노소재·제품 안전성평가 지원센터 구축(2023~27, 총사업비 315억원) 등을 통해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할 수 있는 핵심소재 산업 육성에 힘써오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항공용 필수 기능소재인 실란트의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2024~28, 총사업비 300억원), 미래모빌리티용 경량 금속소재 공정기술 확보를 위한 ‘고강도·고방열 경량소재 개발 및 부품화 실증 기반구축사업’(2024~28, 총사업비 225억원)을 새롭게 추진하여, 신성장산업인 우주항공·방산·미래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역량을 갖춘 소재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동부경남 중심의 미래의료 핵심기술 확보와 서부경남 항노화 산업 육성은= 미래 의료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첨단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을 중점 육성·지원한다. ‘전자약, 디지털치료기기 기술실용화 기반구축 사업’(2023~25, 총사업비 83.5억원) 등 9개 사업에 186억 원을 투자해 기술개발, 기반 구축, 기업 성장 등을 지원한다.

    또한, 첨단의료기기 실증지원을 위한 ‘다중영상 융합 진단 치료기기 개발 기반구축’(2024~27, 총사업비 143억원)과 첨단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남 바이오메디컬산업 혁신벨트 조성사업’(2026~30, 총사업비 3000억원, 예타사업)을 추진하여, 경남이 첨단 바이오산업의 선도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항노화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산학연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산업 현장 의견을 반영한 ‘항노화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1분기 내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약진흥원 분원 유치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항노화 산업 기업지원 사업에 21억 4000만 원을 투입하여 항노화 산업의 성장과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