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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 청소년 교육 위한 "글로벌 국제학교"

부산 글로벌 국제학교 오세련 교장 "중도입국 학생 성공 모범사례 남기고파"

입력 2015-11-09 10:59 | 수정 2015-11-09 18:56

한국 사회 인적자원으로 흡수 위해 점진적 교육제도 마련되야

지난 5일 오전,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평화교회를 찾았다. 그 곳에는 중국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른바  "중도입국 자녀"들이 위탁 교육을 받고 있는 글로벌 국제학교가 있다.

한 사무실에서 여러가지 행정업무를 함께 보던 글로벌 국제학교의 오세련 교장(58)은 학생들의 학교입학 서류와 수업, 그리고 점심까지 챙기느라 분주했다.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부모의 국제 재혼으로 한국에 중도 입국한 청소년들이에요. 대부분의 중도입국 자녀들은 거의 학교에 나가지 않는 상황이고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선택받은 아이들입니다. 또한 각 부모들이 모두 경제적 여유가 넘치지 않다보니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는 아이들이 없어 빵,우유를 아침 대용으로 꼭 먹여요."

※ 중도입국 자녀란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부모의 재혼·취업 등으로 부모를 따라 입국한 국제결혼 재혼가정 자녀와 이주노동자 가정 자녀를 말한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 교육청으로부터 중도입국 학생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된 글로벌국제학교(교장 오세련)는 부·울·경의 유일한 중도입국 다문화학생 교육시설로 중도입국 자녀들에게 조기적응 및 한국어교육을 시행해오고 있다.

중도입국 자녀들은 장기간 본국에서 성장하다 주로 학령기에 입국해 언어·문화의 장벽으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취학률이 상당히 떨어진다. 실제 국내 거주하는 16세에서 18세 사이의 중도입국 청소년 취학률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자칫 사회부적응자로 전락해버리는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국제학교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적을 가진 채로 글로벌국제학교에서 언어와 문화 적응을 거친 이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조기적응센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 글로벌국제학교 오세련 교장ⓒ사진 출처 국제신문


오세련 교장은 "현재 이 곳에 와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선택받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매우 강조하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든 아이들을 다 안을 수는 없지만 더 이상 중도 입국 자녀들이 무조건 사회 하위 계층으로 떠돌지 않도록 최소한의 모범사례는 희망적으로 남기고 싶다"며 글로벌 국제학교의 본 취지를 밝혔다.

또한 "2개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게 될 이들을 잘만 이끈다면 글로벌 시대에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어, 현재 저출산으로 급감하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 문제를 고려해서라도 이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교육 제도를 점차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각종 공기관 또는 사기업 등에서 소위 사회 취약계층이라고 불리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들이 줄을 짓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제결혼을 통한 결혼이민자가 급증하고 노동시장 내의 외국인 근로자의 비율이 증가함으로써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동시에 이제까지 동남아 출신의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성장하는 어린 자녀들을 대표하던 다문화 자녀의 의미 역시 이주민 자녀세대의 구조와 성장환경이 변화하며 바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재혼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며 외국에서 성장하다 10대 중후반에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오는 이른바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 중도입국 청소년이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kbs파노라마 '엄마의 나라' 캡처



그러한 가운데 최근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의 범죄증가로 인한 외국인 혐오증이 새로운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되며 제노포비아(낯선 것, 이방인이라는 뜻의 '제노(xeno)'와 싫어한다, 기피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를 합쳐 만든 말이다. 외국인 혐오증으로 해석된다)의 확산이 우려되는 이 시점에서 중도입국 자녀들에 대한 새로운 재고가 필요하다고 오세련 교장은 주장했다. 

"단순한 외국인 혐오와 사회적 비용 등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으로 이들을 방치하기만 한다면 이들은 한국사회 부적응으로 인해 하위계층으로 전락해 오히려 더 큰 복지와 사회, 경제적 부담을 가져 올 것, 적절한 교육과 제도 도입을 통해 이들을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적자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엄마를 찾아 한국을 찾아왔지만 떠나지 않고 이 사회에 정착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지와 혜택, 특례'를 퍼붓는 다문화 정책이 아닌,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균등의 기회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 ⓒkbs 파노라마 '엄마의 나라' 화면 캡처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보이지 않는 '낮에 뜨는 달'이라고 표현해요, 급격하게 다문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시키고 우리의 구성원으로 흡수하지 못한다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한국 사회의 비전은 없다고 봐요"

이렇듯 '교육의 기회'에 대해 강조하던 오 교장의 최종목표는 "글로벌 국제학교와 같은 한계적 역할을 하는 위탁학교가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다. 출입국 사무소부터 시작해 각 단계별로 중도입국 학생들을 문화와 언어적으로 적절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제도가 자리잡는 날,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오세련 교장은 힘주어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가 2012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결혼으로 인한 국내출생자녀와 중도입국자녀, 외국인가정자녀를 포함한 총 다문화가정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21%가 증가한 4만7000여명이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 가정 학생 현황을 처음 조사했던 2006년인 9389명에 비해 5배가 늘어난 수치이며 실제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자녀들이나 미취학 자녀들을 고려할 경우에는 다문화가정 자녀 5만 여명 시대를 이미 돌파했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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