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예비 부부 78쌍이 해운대 백사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 예비 부부 78쌍이 해운대 백사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개최되는 중국 웨딩투어 박람회의 일환으로 26일 오후 3시경 중국 신혼부부 78쌍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주례를 맡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주례사에서 "일생 최대의 중요한 예식을 올리는 장소로 부산을 선택해주신 신혼부부 여러분께 진심 어린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부산시민들이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하고 있다. 중국 고사에도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부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라고 축복했다.

    중국 예비 신혼부부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웨딩투어 부산' 참가자들이다. 해운대에서 합동결혼식 행사를 마친 예비부부들은 27일에는 부산 의료기관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하고 미용·성형·라식 등을 체험한다.

    당초 합동 결혼식에는 중국 100개 도시에서 온 100쌍의 예비 신혼부부들이 참가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이날 행사에는 78쌍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코앞에 두고 본 행사를 주최한 민간단체끼리의 사전 미조율로 행사 취소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행사를 추진한 한국 측 민간단체인 한중문화교류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는 예비부부들의 한국 입국을 하루 앞두고 중국웨딩연맹과 홍보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지난 23일 행정 지원을 약속했던 부산시에 행사 취소 입장을 알렸던 것이다.

    그러나 한중 민간단체는 협상 끝에 일단 행사를 진행키로 합의했고, 중국 예비부부들은 지난 24일과 25일에 걸쳐 부산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국내 단체가 행사비를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준비했다가 중국측이 너무 많은 홍보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될 뻔한 것 같다"면서 "부산시는 행정적 지원만 할 뿐 협찬 등 다른 지원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부산시의 지원 없이 부산지역 향토기업 3개 사가 합심해 부산을 찾아준 이들을 위해 뒤풀이를 마련하기로 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삼주그룹이 발 벗고 나서 모든 행사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삼주 관계자는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직접 지원해 부산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의 아경에 뒤지지 않는 부산의 야경을 이들에게 선사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 ▲ 지난 26일 밤, 행사를 마친 중국 관계자들이 삼주 다이아몬드베이에서 뒤풀이를 즐기는 모습ⓒ(뉴스1 출처)
    ▲ 지난 26일 밤, 행사를 마친 중국 관계자들이 삼주 다이아몬드베이에서 뒤풀이를 즐기는 모습ⓒ(뉴스1 출처)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은 저녁을 함께한 뒤 삼주 다이아몬드베이에서 요트로 부산 야경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웨딩투어 부산'에는 인민일보와 CCTV,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사와 지역별 언론매체, 패션·웨딩잡지사 관계자 110여 명이 동행, 행사의 모든 진행 과정을 중국 현지에 보도한다.

    중국혼인연맹이 진행하는 예비 신혼부부 주요도시 방문 이벤트는 1999년부터 시작돼 그리스와 두바이, 이탈리아, 스위스, 발리 등에서 개최됐으며 한국에서는 부산이 처음이다. 중국혼인연맹과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본 행사를 후원한 신세계면세점의 유춘석 점장은 “이번행사는 관광 뿐 아니라 미용, 성형, 쇼핑까지 아우르는 복합 상품” 이라며 부산을 중국에 알려 지방 관광 균형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