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으로 민주당에 배지 바치려 내려왔다는 말 제일 힘들어”“대한민국과 진해의 미래를 지키라는 진해시민의 승리”
  • ▲ 이종욱 당선인이 당선 확정후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이종욱 캠프
    ▲ 이종욱 당선인이 당선 확정후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이종욱 캠프
    이종욱(59) 창원 진해구 국민의힘 당선인은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는 이유로 선거 기간 ‘흑색선전’에 시달려야 했다. 이 당선인은 22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 차이 당선인으로 기록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5만1100표(50.24%)를 얻어, 5만0603표(49.25%)를 득표한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0.49%(497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진해에 관심도 없는 사람(타향)을 경선도 거치지 않고 낙하산으로 내려보내 민주당에 배지를 바치는 꼴이 됐다는 말이 들려올 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당선자는 진해에서 태어나고 초·중·고교를 나온 오리지널 진해 토박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지내면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국가와 고향 발전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선거를 한 달쯤 앞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늦둥이 여중생 딸을 둔 부인도 지인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남편을 도왔다. 유세차량에 올라서는 남편에게 들었던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놀던 동네 이야기부터 꺼내야 했다. 진해 출신이 아니라는 말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6시쯤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4.9%, 황 후보는 55.1%를 각각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이 강한 진해에서 처음으로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에는 창원 진해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군도시로 전통적으로 국회의원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가 강세를 띠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36%p 차이로 간신히 승리하면서 보수의 아성은 무너졌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게다가 이번 22대 총선에 현직인 이달곤 의원과 초접전 끝에 석패한 해군참모총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다시 출마하면서 국민의힘에는 비상이 걸렸다. 

    다른 후보들이 앞다퉈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는 기존 준비한 후보들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전략공천지로 분류했다. 

    이 당선인은 기획재정부 근무 당시 국토교통예산과장·장기전략국장·국고국장·기획조정실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침 후 윤석열정부 초대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그 과정에서 이 당선인은 조달청장 시절 공공조달 혁신 방안을 수립해 대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등 명성을 떨쳤다. 더 많은 중소기업이 조달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그림자 규제를 없애고 불합리한 관행을 철폐하는 등 과감한 규제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이 당선인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업무를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단력을 ‘진해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이 당선인은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승리는 개인 이종욱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진해의 미래를 지키라는 진해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진해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전략공천으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했고, ‘낙하산공천’이라는 인신공격도 많았지만 침체된 진해경제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것 같다. 기획재정부에서 긴 시간 근무한 경험과 경력으로 지역 예산 확보에 집중하고 진해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개혁하는 입법활동을 진행하겠다. 초심을 새기면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국민만 바라보고 달려가겠다. 새롭고 더 큰 진해의 미래 시작이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