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의료시스템 정상화 시켜달라"경남의사회 "유연한 자세로 대화 나서 달라"
  • ▲ 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과 김민관 경남의사회 차기 회장, 황수현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병원장, 박성진 경남치과의사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창원상의 제공
    ▲ 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과 김민관 경남의사회 차기 회장, 황수현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병원장, 박성진 경남치과의사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창원상의 제공
    정부가 집단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상공계와 의료계가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재 대치 상황에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대화를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해달라는 취지다. 

    양측은 이번 기자회견을 정부와 의료계의 뜻을 대변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인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민관 경남의사회 차기 회장, 황수현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병원장, 박성진 경남치과의사회장 등은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의료공백 해소를 촉구했다.

    먼저 최재호 회장은 "2200여 회원기업을 대표해 정부, 의료계 주장이 지역민 생명권,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음을 호소드린다"며 "조속한 대화, 이해를 바탕으로 의료공백 불안감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지역은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외과 등 필수의료체계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 지역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오픈런, 원정진료 등과 같이 시간과 비용을 이중으로 투자해야 하는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엄중히 말해 지금은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할 때이지 각자의 논리를 강조하며 분열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이 지역민의 생명권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없음을 강력히 호소한다”며 “조속한 대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의 의료공백의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정부나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가 지역의료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늘어난 의대 정원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속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계 발표에 이어 김민관 경남의사회 차기회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민관 차기 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도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머리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러나 의사들이 '밥그릇 지키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잠시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중앙정부가 지금과 같은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보다 유연한 자세로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도록 국민이 설득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차기 회장은 정부 주장처럼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하다는 의사들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