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도지사, 26일 오후 한마음병원에서 2차의료기관 긴급간담회 주재환자 이송 지연 사례 잇따르는 등 의료 공백 악화
  • ▲ ⓒ경남도청 제공.
    ▲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긴급 간담회를 갖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완수(사진) 경남도지사는 지난 26일 오후 창원한마음병원 회의실에서 2차의료기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의료인 집단행동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고 응급의료기관뿐 아니라 민간병원 응급실과도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 빈틈없이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정부에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것과 관련한 것이다. 

    이어 “의사가 환자를 방치하고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집단행동이 국민적 호응을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의료인들은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의료인에게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창원한마음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 마산의료원, SMG연세병원, 진주제일병원 등 2차의료기관 관계자들은 “도민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응급의료와 필수 진료 기능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 경남도가 26일 오후 창원한마음병원 회의실에서 2차의료기관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도 제공
    ▲ 경남도가 26일 오후 창원한마음병원 회의실에서 2차의료기관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도 제공
    하지만, 경남에서도 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잇따르는 등 의료 공백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후 119구급대가 수차례 환자 이송 지연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31분께 창원에서 1세 남아가 호흡곤란 증상으로 신고가 됐지만, 4개 병원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 불가를 밝히면서 2시간 56분 만에 진주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24일 오전 3시 24분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20대 남성도 2개 병원에서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해 56분 만에 마산합포구 에스엠지연세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23일과 22일 교통사고를 당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던 10대 청소년과 어지럼증 증상을 호소하던 70대 여성이 병원의 진료 거절로 이송이 수십 분 지연되는 등 창원에서 이송 지연이 모두 4차례 발생했다.

    경남도는 비상진료대책을 추진하며 119의 이송 지연 사례나 다른 진료예약 취소, 수술 연기 등 피해 사례에 대해 파악에 나서고 있다. 또 전공의 근무 중단으로 인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부담 완화 등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산의료원 연장 진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마산의료원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료를 했지만 주말에는 진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27일부터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토요일에는 낮 12시 30분까지 진료한다.

    한편, 경남도는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1단계로 응급의료 체계를 유지하고, 진료 부담이 발생하면 2단계로 마산의료원, 창원병원, 통영·거창 적십자병원, 창원 해군해양의료원 등 공공병원 연장 근무, 3단계로 보건소 진료 확대 등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