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장예찬 vs 민주당 유동철 구도 재편장예찬 개소식, 보수 지지자 1000여명 몰려 3선 유재중, 현역 시·구의원도 참석해 힘 실어
  • ▲ 왼쪽부터 장예찬, 유동철 수영구 후보.ⓒ중앙선관위
    ▲ 왼쪽부터 장예찬, 유동철 수영구 후보.ⓒ중앙선관위
    다가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부산 수영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후보에게 보수 민심이 집결하면서 무소속 대 민주당이라는 이례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장예찬 무소속 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개소식에는 현역 시·구의원을 비롯한 수영구민과 보수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수영구에서 3선을 지낸 유재중 의원도 이날 개소식 30분전에 참여해 장 후보에 힘을 실으면서 본격적인 보수결집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박철중 부산시의원과 이윤형 수영구의원이 탈당을 감행하면서 장예찬 후보에 힘을 보태며 이 같은 여론이 굳어졌다는 평가다. 이들은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다. 장예찬 후보만이 보수민심을 대변하고, 민주당에 맞서싸울 유일한 후보"라며 장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무소속 후보가 이 같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장 후보가 지역에 국한된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보여준 전국적 인지도와 경쟁력, 역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도 이를 의식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취소하라며 견제에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막말들은 세상물정 모르던 철없던 20대라고 해서 용서될 수 있는 가벼운 실수가 아니다"며 장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 후보가 '출마 취소'를 강조하면서 고강도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장 후보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장예찬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존재감이 없는 후보보다는 승리할 수 있는 후보에 몰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사실상 국민의힘과 다름없는 장예찬 후보를 찍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예찬 후보도 앞선 기자회견에서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며 복당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부산진을 경선에서 탈락해 '재활용 공천'으로 불리며 희미한 존재감으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