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지정·파격 인센티브 등 성장 견인우수 앵커기업도 부산행…정책 등 이점
  • ▲ 부산시 권역별 혁신 클러스터 조성(안). ⓒ부산시
    ▲ 부산시 권역별 혁신 클러스터 조성(안). ⓒ부산시
    부산의 산업지도가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과거 대한민국의 성쇠를 이끌었던 서부산권 제조업과 동부산권 해운대·센텀의 관광·정보통신(IT) 산업이 디지털과 친환경 산업으로 새롭게 덧칠되고 있다.

    특히, 동부산-원도심-서부산 곳곳에서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한 미래산업 혁신클러스터가 새롭게 조성·확장되고 있다. 

    ■ 친환경 기술·디지털 전환 신산업 등 혁신클러스터 조성

    클러스터별 산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산 전역에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신산업 5대 혁신클러스터는 친환경 기술개발과 디지털 전환 중심의 미래 핵심 신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산업 5대 혁신 클러스터는 동부산 ▲마운틴밸리 ▲수영강벨트 원도심 ▲스타트업벨트 ▲부스트벨트, 서부산 ▲낙동강벨트 등이다.

    지역별로 뚜렷한 개성을 지닌 산업군을 더욱 고도화하고, 주변의 지리적 이점과 연계한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집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동부산권은 기장군 쪽으로 북동진하며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등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새롭게 창출함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기장권역의 방사선의과학·이-파크(E-Park) 산업단지들은 '마운틴 밸리'로서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산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금양, ㈜에스티아이 등 우수기업의 신산업 투자도 연이어지고 있으며, 방사선의과학산단은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8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등 7조원 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포화상태에 있는 센텀시티로부터 시작해 유니콘타워와 센텀2지구를 잇는 '수영강 벨트'는 확장현실(XR), 메타버스 등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고도화와 센서·로봇 등 디지털 하드웨어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면-문현-북항-영도를 잇는 원도심권은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청년창업 특화 공간이자, 스마트 금융과 해양신산업 거점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서면·부산역·북항 등의 높은 접근성을 가진 지역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밸리'가 구축되고 있으며, 민간 주도 '개방형 혁신창업타운', '그린 스타트업 타운' 등 청년창업 디지털 허브 조성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BIFC·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 등으로 문현금융단지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글로벌) 금융특구로 성장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예정지인 북항과 영도 일원은 '부스트 벨트'로 해양·수산 빅데이터, 초소형위성, 해양 도심항공교통 등 해양신산업은 물론이고, 바다를 활용한 체류형 워케이션 특화 관광지로도 개발되고 있다.

    서부산권은 사상-장림-에코델타시티를 잇는 '낙동강 벨트'로 스마트 제조업이 특화돼 있으며,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바이오·미래모빌리티·클라우드 등 첨단 연구개발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3000여억원을 들여 노후된 신평·장림 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변모시키고 전통제조업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중소제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도 진행된다.

    에코델타시티 내에 '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 '그린데이터센터단지' 개발을 통해 바이오·클라우드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16만평의 부산시 기업유치 전용 구역을 십분 활용, 혁신기술을 가진 첨단기업도 다수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공항 서쪽 일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2에코델타시티'는 항공기정비(MRO)·드론 등 항공산업클러스터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된다.

    가덕신공항 개항에 따른 물류 혜택과 신공항 배후의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 조성, 가덕도 일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추진, 남해안 벨트로의 확장성 등도 잠재력으로 평가된다.

    ■ 올해 역대 최대 투자유치…부산 산업정책·인센티브 영향

    신산업 중심 우수 기업의 부산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3.9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 투자유치 성적을 냈다.

    삼성중공업, 한화파워시스템 등 대기업에 이은 강소기업이 부산에 둥지를 트는 것은 부산만의 클러스터 산업정책과 인센티브 등 경영상 이점과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경제특구·지구 지정도 부산시의 새로운 산업지도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야심작인 '기회 발전특구'와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가 그것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수단 중 하나로 조세감면, 규제특례, 재정지원, 정주여건 개선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우수 기업의 지방투자와 지방이전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미 미래 신산업 중 '금융', '전력반도체', '이차전지-모빌리티'를 특구 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도심 한가운데 청년 중심의 산업, 주거,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부산에는 해운대구 센텀2지구가 지난 2021년 특구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명지지구 내 첨단투자지구, 센텀2지구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총 14㎢ 규모의 연구개발특구, 블록체인·해양모빌리티·암모니아 규제자유특구, 연구산업진흥단지, 미음·지사 외국인투자지역 등 기업과 청년 수요에 맞는 산업 특화도시가 생겨나고 있다.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산학 협력도 계속된다. 시는 지산학협력브랜치 68곳을 중심으로 산학협력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시범지역과 글로컬대학 지정 등을 기반으로 부산에 맞는 첨단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권역별 혁신 클러스터는 기업·기반시설(인프라) 중심의 하드웨어와 인재·기술 중심의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상승효과(시너지)를 창출하는 신산업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