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소재 생명공학회사에서 23년간 연구과학자로 활동“함께한 공동체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 돌려주고 싶었다”“경상대는 연구하기에 훌륭한 대학… 후배들의 진로 개척 기원”
  • ▲ 경상국립대는 22일 가좌캠퍼스 본관 3층 접견실에서 동문 재미과학자 진행경 박사(왼쪽)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 경상국립대는 22일 가좌캠퍼스 본관 3층 접견실에서 동문 재미과학자 진행경 박사(왼쪽)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한국연구재단의 해외 우수 과학자 유치사업으로 지난 1년간 경상국립대학교 식물생명공학연구소(소장 홍종찬)에 초빙됐던 진행경 선임연구원(박사)이 대학 측에 발전기금 1억 원을 출연했다. 

    발전기금 전달식은 22일 경상대 가좌캠퍼스 접견실에서 권진회 총장, 오재신 대외협력처장, 홍종찬 식물생명공학연구소장,  정우식·이균오 생명과학부 교수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진 박사는 진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까지 모두 진주에서 다닌 진주 토박이이자 경상국립대 93학번으로 1997년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식물생명공학연구소가 주도하는 협동 과정인 대학원 분자생물학과에서 1999년 2월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9월 뉴잉글랜드 바이오랩(NEB, New England Biolabs, Inc)에 방문연구학자(Visiting Scholar)로 일할 기회를 얻어 도미한 진 박사는 성과를 인정받아 2004년부터는 정규직 연구원으로 동물 모델 기반의 후성유전학을 연구했다.

    이후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017년 1월 미국 보스턴대에서 ‘분자 및 세포 생물학 및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23년까지 23년간 NEB에서 연구과학자(Research Scientist)로 활동했다. 

    NEB는 분자생물학 응용을 위한 효소 개발 및 생산 분야의 선구자이자 게놈 연구를 위한 가장 많은 제한 효소 및 재조합 효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전체/후성유전체학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키트를 글로벌 연구 환경에 제공하고 있다. 

    진 박사는 현재 미국 후성유전학회·미국화학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재직 기간 미국 특허 3건, 최근 5년간 12편의 SCI 논문 게재, 구글 총인용 4071 등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진 박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 유치사업으로 경상국립대 식물생명공학연구소에 초빙돼 후성유전학 관련 최신 기법을 식물 연구에 적용, 전수, 활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연구 활동 외에도 진 박사는 대학원 및 학부생들의 진로 상담에도 기여했다. 특히 지난 8월 말에는 식물생명공학연구소와 항노화바이오소재세포공장 지역혁신연구센터가 공동 기획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지역 탐방’ 인턴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모교의 후배들에게 미국 생명과학 분야의 기업·연구소 등을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진 박사는 “학생들에게 바이오·의학·신약 개발 연구와 산업 현장의 중심지인 보스턴 탐방을 통해 넓은 세상과 진로 선택에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나눠 주고 싶었다. 특히 내가 공부하고 연구했던 기관들의 환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권진회 경상대 총장은 “경상국립대 동문인 진행경 박사님은 우리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대학을 다녔지만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입증함으로써 경상국립대 교훈인 ‘개척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해 큰 감동을 주신 분”이라며 “이번에 기부하신 발전기금은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대학이 새롭게 도약하는 데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하고, 연구 분위기 제고와 학문적 성취, 후배들의 진로 개척에 매우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