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정 창원시의원, 경계석 실태 점검 결과 드러나창원시, 전구간 전수조사 실시 부실 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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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사업’이 부실시공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2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은 2020년 1월 국토교통부 S-BRT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도계광장~창원광장~가음정사거리 9.3km의 구간에 양방향 42개의 정류장이 설치되는 공사다.총 사업비 350억 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으로 입찰을 1,2,3 공구로 나눠 지역의 3개 건설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리는 서울의 A 업체를 선정, 일반 BRT보다 시설 및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고급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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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창원시의회에서 공사 일부 구간 경계석을 거푸집 없이 설치하는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검 결과를 발표해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부실시공을 인정하고 경계석 시공 불량이 이뤄진 전 구간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뒤 보수·보강공사를 할 방침이다.박해정 창원시의원(반송·용지동, 더불어민주당)은 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29일 S-BRT 도계광장에서 가음정사거리까지 1·2·3공구 9.3㎞ 전 구간에 걸친 경계석 설치 실태를 점검한 결과, 1공구와 달리 명서로터리에서 가음정사거리까지 2·3공구 6.2㎞ 구간은 거푸집을 치지 않고 콘크리트를 붓고 그 위에 경계석을 올리는 날림 시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경계석은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분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목공사로, 창원시 S-BRT 공사 설계도면에는 경계석은 콘크리트로 좌우 50㎜, 깊이 50㎜로 단단하게 고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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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부실공사와 관련 전수조사 요구와 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단 하루 만에 부실시공 현장을 흙으로 덮어버려 은폐를 시도했다”며 “공사 품질과 안전, 공사 일정을 관리하고 설계도서와 시방서에 따라 공사가 정확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할 감리단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에 박 의원은 창원시에 경계석 부실시공 전 구간 전수조사와 재시공, 부실시공 묵인과 은폐에 대한 진상 규명과 감리 책임자 문책, 부실시공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이행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지적에 2·3공구 시공이 미흡한 것을 인정했다.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시공 불량 발생 원인은 일반차로 구간 차선 확보의 어려움으로 거푸집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관행적으로 미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부실시공 현장의 은폐 시공은 현장 내 일부 야적된 토사를 정리한 것으로 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이어 “경계석 시공 불량에 대한 전 구간 실태조사를 거쳐 전문 기술사의 검토를 받아 설계도서의 시공 기준보다 더 강화해 구조와 기능에 지장이 없도록 보수·보강조치를 하겠다”며 “시공사와 공사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감리사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