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정 창원시의원, 경계석 실태 점검 결과 드러나창원시, 전구간 전수조사 실시 부실 감리
  • ▲ '창원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 실시계획 도. ⓒ창원시 제공
    ▲ '창원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 실시계획 도. ⓒ창원시 제공
    창원시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사업’이 부실시공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은 2020년 1월 국토교통부 S-BRT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도계광장~창원광장~가음정사거리 9.3km의 구간에 양방향 42개의 정류장이 설치되는 공사다.

    총 사업비 350억 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으로 입찰을 1,2,3 공구로 나눠 지역의 3개 건설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리는 서울의 A 업체를 선정,  일반 BRT보다 시설 및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고급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창원시의회 박해정(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의원실 제공
    ▲ 창원시의회 박해정(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의원실 제공
    그러나 창원시의회에서 공사 일부 구간 경계석을 거푸집 없이 설치하는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검 결과를 발표해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부실시공을 인정하고 경계석 시공 불량이 이뤄진 전 구간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뒤 보수·보강공사를 할 방침이다.

    박해정 창원시의원(반송·용지동, 더불어민주당)은 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29일 S-BRT 도계광장에서 가음정사거리까지 1·2·3공구 9.3㎞ 전 구간에 걸친 경계석 설치 실태를 점검한 결과, 1공구와 달리 명서로터리에서 가음정사거리까지 2·3공구 6.2㎞ 구간은 거푸집을 치지 않고 콘크리트를 붓고 그 위에 경계석을 올리는 날림 시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계석은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분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목공사로, 창원시 S-BRT 공사 설계도면에는 경계석은 콘크리트로 좌우 50㎜, 깊이 50㎜로 단단하게 고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 ▲ 박해정 의원이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에서 경계석을 시공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의원실 제공
    ▲ 박해정 의원이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에서 경계석을 시공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의원실 제공
    박 의원은 “부실공사와 관련 전수조사 요구와 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단 하루 만에 부실시공 현장을 흙으로 덮어버려 은폐를 시도했다”며 “공사 품질과 안전, 공사 일정을 관리하고 설계도서와 시방서에 따라 공사가 정확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할 감리단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창원시에 경계석 부실시공 전 구간 전수조사와 재시공, 부실시공 묵인과 은폐에 대한 진상 규명과 감리 책임자 문책, 부실시공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이행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지적에 2·3공구 시공이 미흡한 것을 인정했다. 

    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시공 불량 발생 원인은 일반차로 구간 차선 확보의 어려움으로 거푸집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관행적으로 미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부실시공 현장의 은폐 시공은 현장 내 일부 야적된 토사를 정리한 것으로 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경계석 시공 불량에 대한 전 구간 실태조사를 거쳐 전문 기술사의 검토를 받아 설계도서의 시공 기준보다 더 강화해 구조와 기능에 지장이 없도록 보수·보강조치를 하겠다”며 “시공사와 공사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감리사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