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에 1차 투표서 고배유치 실패했지만 전 세계에 부산 매력 알린 유치활동기업들은 신시장 개척 및 판로 확보에 의미부산시, "2035년 엑스포 재도전할 것"
  • ▲ 29일 부산시민회관에서 부산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한 응원을 하고 있다.ⓒ변진성 기자
    ▲ 29일 부산시민회관에서 부산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한 응원을 하고 있다.ⓒ변진성 기자
    부산이 '2030세계엑스포' 유치전에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에 부딪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광범위한 유치 활동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기업들은 신시장을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BIE 165개 참가국 가운데 사우디 리야드가 119표를 얻어 엑스포 최종 개최지로 결정됐다. 부산은 29표로 2위,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부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부산은 사우디보다 1년이나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출발이 늦은 만큼 지난 500여일 간 정부와 민간유치단이 지구 495바퀴의 거리를 누비며 광범위한 교섭 활동을 벌였다.

    부산은 지난 4월 실시된 실사단 평가만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사단은 을숙도 생태공원을 시작으로 북항을 순회하며 부산의 경쟁력을 확인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TS 콘서트를 통해 도시 부산을 세계에 알렸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엑스포 유치에 함께 힘을 보탰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물밑 교섭을 펼치기도 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국민들의 유치염원과 자연환경을 앞세운 부산의 매력, 참가국 지원 방안 등을 소개했다. 특히, 최빈국에서부터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까지의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한 경험과, 이를 국제사회와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이 연사로 나서 막판 대역전을 노렸지만 오일머니의 벽에 부딪혔다. 

    부산은 이번 유치 시도를 시작으로 희망을 발견했다. 이번 유치전으로 부산은 전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파리 현지 브리핑에서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 본격적인 유치전을 펼친 점은 뼈아픈 대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부산은 전세계로부터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