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락사무소 앞 임시 추모소서 헌화·애도로 마무리

홍콩 시민 수천 명, 류샤오보 추모 "민주주의가 위험하다"

행진 참가자들 "中통제 속 류샤오보 화장,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했다는 뜻"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7.16 14: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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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수천 명이 지난 13일 세상을 떠난 '中천안문의 영웅' 류샤오보(劉曉波)를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홍콩01(香港01)’, ‘AFP 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 시민 수천 명은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쯤(현지시간)부터 홍콩섬 중심에 있는 차터 가든에서 홍콩 중국연락사무소까지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촛불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한다.

‘홍콩01’에 따르면 행진 도중 한 때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거의 이탈하지 않고 행진을 마쳤다고 한다.

이들은 행진 목적지인 중국연락사무소에 도착, 임시로 마련한 추모소 앞에 흰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하며 류샤오보를 애도했다고 한다.

‘홍콩01’이 만난 집회참가 시민은 “류샤오보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중국 당국이 그의 아내 류샤(劉霞)에게라도 하루 빨리 자유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손자와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는 한 여성은 ‘홍콩01’에 “이번 집회는 가장 좋은 국민 교육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도 이날 추모 집회를 주목했다. 英‘가디언’은 리촉얀(李卓人) ‘홍콩 시민지원 애국민주 운동연합회(지련회)’ 비서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리촉얀 지련회 비서장은 英‘가디언’에 “홍콩 시민들은 류샤오보의 정신을 계승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시진핑 中국가주석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류샤오보의 장례식이 中공산당의 통제 속에 진행된 것은 그가 죽어서까지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홍콩시민들은 이전에도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15일에 열린 집회 규모가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집회에서는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14일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정당,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 4명의 자격을 박탈했다. 홍콩 고등법원의 판결은 “진정성 있는 의원 선서를 해야 한다”는, 2016년 11월 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홍콩 기본법(헌법 격) 제104조 해석에 근거한 것이어서 논란이 됐다. 

때문에 중국이 홍콩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한 의원을 퇴출해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집회 참가자는 ‘AFP’에 “국가를 사랑하는 것은 조국이 진보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샤오보는 조국에 충성했다는 이유로 이런 대우를 받았다”면서 “홍콩의 자유도 현재 위험에 처한 것 같고, 지난 14일 홍콩 입법회 의원들의 자격박탈을 보면, 이곳은 쇠퇴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가 열린 15일 오전 류사오보의 시신은 中당국에 의해 한줌의 재가 돼 바다로 사라졌다. 간암으로 사망한 지 이틀만이었다.

中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류샤오보 부인 류샤를 비롯해 유가족이 보는 가운데 장례식이 치렀다고 밝혔다. 선양시 관계자는 류샤오보의 장례식이 신속하게 치러진 것은 “현지 풍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샤오보의 형 류샤오광(劉曉光)은 잠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생을 바다에 뿌렸다”면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배려를 해줬다”며 中당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中반체제 작가 위제(徐傑)는 페이스북을 통해 “꼭두각시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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